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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혜성에게 산타의 선물은 없는 것일까.
KBO리그에서 8시즌을 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었고, 야심차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사실 지난해부터 착착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했고, 올시즌 도중에는 '슈퍼스타' 오타니(LA 다저스)의 에이전트사인 CAA 스포츠와 손을 잡을 때만 해도 손쉽게 빅리그에 갈 것 같았다. 오타니를 품고 있는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아무 이유 없이 김혜성과 계약을 했을리는 만무했다. 발레로 역시 김혜성의 능력, 태도 등을 높게 평가해 그가 빅리거가 될 거라는 판단을 했기에 계약을 진행했다.
그렇게 김혜성은 포스팅을 신청했고 지난 5일부터 1달 동안 메이저리그 30개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하지만 시애틀 계약설이 잠잠해지자, 김혜성에 대한 논의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3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김혜성이 준수한 내야수인 건 분명하지만, 리그 판도를 뒤흔들 대어급 선수가 아니기에 관심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도 크리스마스, 연말이다. 아무리 계약이 중요하고 바빠도 대부분 이 때는 쉰다.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새해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혜성의 협상 마감 기한은 한국 시각으로 내달 4일 오전 7시다. 이 때까지 김혜성을 영입하는 팀이 없으면, 키움 복귀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발레로와 CAA 스포츠의 협상 스타일이 물밑에서 조용하게 일을 추진하는 걸로 유명하다. 조만간 깜짝 계약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높은 등급이 아니었던 고우석 역시 올해 초 포스팅 마감에 임박해 극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