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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미래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코헨은 김도영을 3위에 올린 이유와 관련해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도영의 파워와 타격은 대만에서 좋은 볼거리였다"고 평했다.
김도영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 트래비스 바자나(2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가볍게 따돌려 눈길을 끌었다. 내야수인 바자나는 2024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유니폼을 입었다. 호주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되는 역사를 쓴 선수다. 클리블랜드는 바자나에게 계약금만 895만 달러(약 130억원)를 안겼다. 김도영의 올해 연봉 1억원과 비교도 안 되는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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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홈런을 많이 친 3루수(김도영)가 좋았다. 미래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고,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김도영을 높이 평가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차인 올해 잠재력을 제대로 터트렸다.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맹활약하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등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상을 휩쓸었다. 현재 그의 내년 연봉이 최고 관심사인데, 프로 4년차 선수 역대 최초로 연봉 4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좋은 대우를 받은 외야수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켜보면서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하나 보낼 선수가 나오면 엄청 좋지 않겠나"라고 한마디를 툭 던진 적이 있다. 그때 꼽은 가장 유력한 선수가 김도영이었다.
이 감독은 "그 나이에 저렇게 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진짜 어려운 일이고, 팀으로서 또 감독으로서는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돼서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하나 보낼 선수가 나오면 엄청 좋을 것"이라고 했다.
8개월여 흐른 지금.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대되는 유망주 수준을 뛰어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우뚝 섰다. 김도영이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남은 4년이 길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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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