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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랑 형 중에 누가 더 야구를 오래 할까."
양의지는 지난해 최형우가 KIA와 비FA 다년 계약에 성공하자 "(최)형우 형이 잘하니까 당연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KIA에서 (나)성범이를 빼면 냉정히 형우 형보다 잘 치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형이랑 내기를 했다. 친하니까. 나랑 형 중에 누가 더 야구를 오래 할 것 같은지"라고 이야기했다.
최형우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을 때는 포수였다. 그는 1군 6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05년 방출됐는데, 그해 창단한 경찰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외야수로 전향하고 타격에 더 집중하면서 2007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 7관왕에 올랐다. 전역 직후 최형우는 삼성에 재입단해 그때부터 성공 가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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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지난 시즌 옵션을 충족해야 올해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20홈런-100타점을 넘기며 중심타자의 임무를 다한 최형우는 KIA에서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동시에 올해까지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1년 계약이 연장되면서 최형우는 34살 이후에 FA와 비FA 다년 계약으로 9년 총액 159억원을 벌어들였다.
KIA는 올해 최형우와 함께 한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도 최형우와 함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올해 최형우가 지난해 만큼만 타격을 해줘도 선수 생명 연장이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자기 관리 능력과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KIA가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최형우는 이달 초 괌으로 개인 훈련을 가면서 팀 후배인 이우성(31) 최원준(28)과 삼성 내야수 류지혁(31)까지 데리고 갔다. 이들의 체류비와 훈련비는 최형우가 모두 지원한다. 최형우는 오히려 자신의 훈련을 후배들이 돕는데 당연한 것이라며 생색도 내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형우는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42살이 된 최형우에게 여전히 은퇴는 먼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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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