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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해 많이 받는게 낫지", 알론소 두손은 들었지만 최후 2가지 오퍼 놓고도 고민...2년 계약 뒷얘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06 21:09


"그래도 올해 많이 받는게 낫지", 알론소 두손은 들었지만 최후 2가지 …
뉴욕 메츠가 결국 1루수 피트 알론소를 굴복시켰다. 사진=MLB.com

"그래도 올해 많이 받는게 낫지", 알론소 두손은 들었지만 최후 2가지 …
피트 알론소는 메이저리그 6년 통산 228홈런을 때려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1루수 피트 알론소가 결국 뉴욕 메츠에 잔류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메츠로 돌아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피트 알론소가 결론을 냈다. 알론소가 단기계약을 통해 플러싱(시티필드 소재지)에 남기로 합의했다'며 '계약조건은 2년 5400만달러(781억원)이며, 올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 간 첨예하게 대립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메츠 구단의 승리로 마무리된 것이다. 알론소가 욕심을 부리다 FA 재수를 하게 됐다는 평이 주류를 이룬다.

알론소는 2년 전인 2023년 6월 메츠 구단으로부터 7년 1억580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시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40홈런-131타점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거포로 떠오른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물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이후 양측 간 연장계약 협상은 없었다.

알론소가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 쉽게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너무 컸다. 메츠는 알론소의 지난해 성적이 함량 미달이었다고 판단했다.

당초 ESPN(6년 1억5900만달러), 팬그래프스(7년 1억4000만달러) 등 현지 매체들은 1억5000만달러 안팎의 조건으로 장기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장은 알론소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어떤 구단도 5년 이상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올해 많이 받는게 낫지", 알론소 두손은 들었지만 최후 2가지 …
피트 알론소가 결국 뉴욕 메츠에 잔류했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서 9회 역전 3점포를 터뜨리고 포효하는 알론소. AP연합뉴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알론소는 새해 들어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메츠 구단에 역으로 제안했다. 보장액은 933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메츠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3년 7000만달러 수준에 옵트아웃을 붙여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협상이 틀어지면서 결별 수순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알론소는 버티고 버텼지만, 메츠 구단의 태도를 바꿀 수는 없었다.


메츠가 알론소에 제안한 최종 오퍼는 두 가지였다고 한다. 하나는 이날 합의한 2년 5400만달러이고, 다른 하나는 3년 7100만달러이다. 둘 다 올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알론소가 전자를 택한 것은 올해 책정된 연봉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

2년 계약은 올해 3000만달러, 내년 2400만달러이고, 3년 계약은 올해 2700만달러, 내년과 2027년 각 2200만달러다. 즉 올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뒤 옵트아웃을 할 계획이니 이왕이면 올해 더 많은 연봉을 주는 2년 계약을 택했다는 얘기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알론소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메츠 관계자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승부욕이 강한 알론소는 높은 수준의 기량을 발휘할 확실한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알론소의 동기부여가 혹시 모를 불만족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기사를 쓴 윌 새몬 기자는 '알론소는 첫 시즌 좀더 많은 돈을 주는 2년 계약이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그는 올해 다음 오프시즌 다시 FA 시장에 나갈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에게 베팅한 것'이라며 '돈은 궁극의 동기부여다. 메츠 구단은 지난 두 번의 오프시즌 동안 많은 단기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돈을 도구로 사용했다. 결국 알론소도 작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FA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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