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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맞으면 넘어가는데, 맞질 않으니..."
일단 '포스'가 남다르다. 1m86의 키에 100kg 가까운 체중. 등이 약간 굽은 상태에서 겅중겅중 다니는 모습에 압도가 된다. 강현구는 "군대에 있을 때 걸을걸이 때문에 200명 앞에서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 훈련소 조교가 됐다. 그 구부정한 걸음걸이를 고쳤다"고 했다. 훈련병들이 무서워했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그러다 나중에는 '야구 선수 맞아요. 개그맨 아니에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얼굴도 예사롭지 않다. 본인도 "얼굴 얘기는 수없이 많이 들었다. 내가 뭘 잘못 한 것도 없는데 오해를 하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말투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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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서 어떤 누구도 현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소개했다.
인터뷰 15분이 지났는데 야구 얘기는 1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다.
야구도 매력적이다. 예상했겠듯이, 거포형이다. 실제 스윙을 보면 무서울 정도다. 공이 쪼개질 듯 강하게 친다. 맞으면 넘어간다. 그런데 강현구는 "그런데 맞히지를 못한다"고 자폭했다. 모두의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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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구는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내 좌우명이 '내 자신을 믿어라'다. 내가 사실은 '팔랑귀'다. 이제는 나를 믿으려고 한다. 이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호탕하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블랙타운(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