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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자리도 없었는데"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2-10 11:41 | 최종수정 2025-02-10 14:01


"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LA 다저스와 재계약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김혜성과 경쟁 구도가 그려진다. AP연합뉴스

"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미국 언론은 LA 다저스와 재계약한 엔르케 에르난데스가 2루수 또는 중견수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저스는 10억 달러(약 1조4557억원)를 투자한 비시즌을 보내고 1년 만에 거의 5억 달러(약 7278억원)를 새로 투자하고 다른 사업들도 처리하는 등 계속 돈을 쓰고 있다."

LA 다저스가 이미 최근 2년 동안 거의 15억 달러(약 2조1835억원)를 쓰고도 또 한번 재력을 과시했다. 'ESPN'과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미국 주요 외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슈퍼 유틸리티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 검사가 남아 있고, 계약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김혜성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김혜성은 지난달 4일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1억원)를 보장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2028~2029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구단 옵션을 발동하면 최고 2200만 달러(약 320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다저스는 당시 개빈 럭스를 주전 2루수로 낙점하고 있었기에 김혜성의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구단이 곧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하면서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중용할 뜻을 비쳤다. 순탄하게 2루수로 안착하는듯 했던 상황 속 베테랑 에르난데스의 잔류는 껄끄러운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에르난데스는 외야수와 2루수, 유격수까지 가능한 만능 유틸리티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다저스에서만 8시즌을 몸담았다. 다저스 팬들이 매우 사랑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229(362타수 83안타), OPS 0.654에 그치긴 했으나 12홈런, 4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디애슬레틱은 '에르난데스는 다재다능한 수비력과 가을만 되면 영웅이 되는 재능 덕분에 다른 경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저스의 재력 과시에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년 6600만 달러에 영입한 것도 포함하고 있다. 다저스는 KBO 스타 내야수 김혜성과 사인했고, 이미 혼잡한 외야에 마이클 콘포토까지 추가했다. 크리스 테일러는 그의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올 봄이 오기 전까지 다저스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었고, 그들의 뎁스 차트에 에르난데스를 올릴 방법도 없었다. 재결합 가능성은 항상 있긴 했지만'이라며 다저스가 이미 큰돈을 쓴 상황에서도 전력 보강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아직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기에 에르난데스를 잡는 추가 지출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LA 다저스 김혜성(가운데). AP연합뉴스

"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LA 다저스 김혜성이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ESPN은 '에르난데스는 2루수 또는 중견수로 출전 시간 대부분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선발 출전하게 될 것'이라며 플래툰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김혜성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토미 에드먼으로 보였다. 에드먼은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77억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래도 구단이 에드먼을 중견수로 기용할 뜻을 밝히면서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다저스의 탐욕은 끝이 없어 보인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수 최대어였던 '일본 강속구 괴물' 사사키 로키와 계약에 성공했다. 사사키는 만 나이 25세 이하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만 했다. 다저스는 계약금 650만 달러(약 93억원)로 사사키를 저렴하게 영입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1조101억원)에 계약했고, 투수 최대어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689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에이스급 투수인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연장계약으로 묶었다.

올 겨울에도 여러 영입이 있었는데, 특급 마무리투수 커비 예이츠와 태너 스캇을 동시에 데려오면서 리그 최강 불펜진을 구축해 또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만족하지 않고 왕조 구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MLB.com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나오지 않은 지 벌써 25년이 흘렀다. 다저스는 그 가뭄을 끝내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2조 썼는데 또?" 다저스 미쳤다, 김혜성 경쟁자 영입…"40인 로스터…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24.03.1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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