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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밥을 먹고 있는데 불쑥 오더니 오늘 자기가 2이닝 던진다고 하는거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로그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터뷰에 임했다. 통역을 거치는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표정이 진지하다. 특히 처음 온 선수들은 적응 기간이라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도 처음부터 여유로운 선수들은 흥이 많은 중남미 계열이다. 로그는 미국인이다.
로그는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던졌는데 시작이 좋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로그는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19경기 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트리플A서 24경기 93⅔이닝 평균자책점 2.69로 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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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는 이날 2이닝을 26구로 정리했다. 포심 투심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최고구속 148km까지 나왔다. 완급조절용 체인지업과 좌완으로는 드물게 스위퍼까지 장착한 까다로운 유형이다. 이승엽 감독은 로그를 경기 우수투수로 선정해 소정의 상금도 지급했다.
로그는 "35구에서 40구까지 예상했는데 훨씬 적게 끝내서 매우 만족스럽다.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90% 정도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상금으로 선수들에게 커피를 돌리겠다"고 돌아봤다.
개인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로그는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잘 됐을 때 내 성적이 따라오면 최상이다. 로테이션을 풀로 돈다면 최소한 150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한국에 가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