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슝(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부에서 어떤 생각을 하든 우리는 신경쓰지 않는다."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뜨거운 열기는 지난 2년 동안 차갑게 식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정후도 김혜성도 없고, 최원태와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도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떠난 상태다. 또 리그 최상급 투수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드와의 재계약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실상 포기했다. '에이스' 안우진 역시 올해 하반기 군 제대를 앞두고 있어, 당장은 전력에 힘을 보탤 수 없는 상황이다.
특별한 '플러스' 요소는 없고, '마이너스'만 잔뜩 있는 상태. 외부에서 보는 관점으로는 키움을 꼴찌 후보로 놓는 것이 어찌 보면 순리에 가장 맞는 결정일 수 있다.
아직 1군에서 진가를 드러내지 않은 유망주 선수들이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띄게 기량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
그러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공이 둥글기 때문에 변수도 많고, 1년은 길다. 우리 선수들이 작년 비시즌부터 캠프까지 정말 악착같이 준비를 많이 했다. 1년을 잘 치른다면, 올해는 지난 2년과 확연히 다른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노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있는 홍원기 감독은 외부의 평가 자체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우리가 2년 동안 최하위는 했지만 사실 우리는 끝까지 선전을 했었다. 승률에서도 보시다시피 큰 차이가 안났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초반에만 처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그런 평가들을 뒤집을 자신이 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2년 연속 체득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를 갈고 준비를 하더라. 전 절대 그런 의견에 대해서는 반응을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 할 것만 최선을 다하고, 기본기에 충실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약속만 지켜진다면 결과는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홍원기 감독 역시 "우리가 타격에서 뒷받침을 못해줬고, 또 경기 후반부에 뒤집힌 7~8경기 정도만 잡았으면 5강 싸움도 충분했다고 본다. 작년 선발 투수들 성적이나, 팀 수비율은 상위권 팀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치를 보였었다. 굳이 꼽자면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좀 강하게 붙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이탈, 그리고 외국인 타자 2명 영입 승부수. 감독 입장으로서도 이유 있는 결단이었지만 반대로 불안함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희망이 더 크다.
홍원기 감독은 "그 불안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일 뿐, 어린 투수들은 '내게도 이제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우리 투수들 중에서도 충분히 그 자리에 어울릴 만한 투수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
가오슝(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