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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신예 포수 박민준(23)이 전지훈련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꾹 찍었다.
하지만 박민준과 같은 신진급이나 주전을 다투는 선수들은 생존이 달린 경기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준주전급 선수들은 연습경기라도 절박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준은 몸으로 블로킹을 수차례 받아내다가 쇄골에 공을 맞기도 했다. 부상을 염려했다면 교체를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박민준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박민준은 5-4로 쫓긴 9회말 결정적인 도루도 잡아냈다.
세이부 선두타자가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대고 출루했다. 연습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번트를 대고 살아나갔다. 그는 도루까지 시도했지만 박민준이 깔끔하게 저지했다.
여기서 힘을 받은 김택연은 9회를 깔끔하게 정리해 승리를 지켰다.
박민준은 경기 후 허슬플레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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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는 "올해부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 허슬플레이상도 추가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두산의 상징인 '허슬'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준다"고 설명했다.
박민준이 이 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박민준은 "상을 받는다는 건 언제나 기쁘지만, 올해부터 처음 시상하는 항목이라니 더욱 영광이다. 포수로서 투수들을 더 잘 이끌어달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루 저지 상황에 대해서는 "팀들이 워낙 많이 뛰기 때문에 미리 경계하고 있었다. 드래프트 지명 다음으로 짜릿했다(웃음). 앞으로는 그런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야자키(일본)=힌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