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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 떠난 자리 1R '천재 타자'를 위한 것 아니었나... 1년 선배가 먼저 찜. 염갈량 "충분히 나갈 정도는 된다"[SC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2-26 13:40


허도환 떠난 자리 1R '천재 타자'를 위한 것 아니었나... 1년 선배…
LG 이주헌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허도환 떠난 자리 1R '천재 타자'를 위한 것 아니었나... 1년 선배…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포수 이주헌이 박경완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동원의 뒤를 받쳐줬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LG 트윈스를 떠날 때만 해도 그 자리에 들어갈 포수로 김범석이 유력해 보였다.

김범석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공격형 포수다. 첫해엔 어깨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주로 지명타자나 1루수로 뛰었던 김범석은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왔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가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1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애리조나 1군 캠프에 참가했었고,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했지만 완쾌한 이후 1군에 올라와 자신의 타격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LG 타선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가 백업 포수로서의 가능성도 시험받았다. 그러나 타격이 주춤하면서 기회가 줄었다.

시즌이 끝난 뒤 LG는 젊은 포수를 키우기 위해 허도환과 이별을 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때 떠오른 포수는 당연히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그러나 허도환의 자리를 꿰찬 이는 김범석의 1년 선배인 이주헌이 됐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27순위로 2022년에 입단했던 이주헌은 지난해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깜짝 활약을 보였던 이주헌은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투수들과 함께할 포수로 참가했고,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도 포함됐다.

김범석은 체중 때문에 마무리 훈련 때 포수 수비 훈련을 하지 않았다. 체중 때문에 포수 훈련을 하다 부상이 올 수도 있었기 때문. 체중을 줄이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인 포수 수비 훈련을 하려고 했으나 이번엔 허리 통증과 개인 사정 등이 겹치며 이천 2군 캠프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허도환 떠난 자리 1R '천재 타자'를 위한 것 아니었나... 1년 선배…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LG 이주헌이 선취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26/

허도환 떠난 자리 1R '천재 타자'를 위한 것 아니었나... 1년 선배…
23일 오전 1차 캠프를 마친 LG 트윈스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는 LG 염경엽 감독.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2.23/
포수는 아무래도 수비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다 보니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보다 이주헌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올시즌 구상을 할 때부터 박동원 다음의 2번 포수로 이주헌을 지목했었다. 염 감독은 "올시즌은 이주헌을 2번 포수로 쓸 생각이다. 김범석은 마무리 캠프 때 수비훈련을 못했다. 스프링캠프 때의 훈련만으로는 시즌 때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김범석은 대타로 쓰고 포수로는 시즌 후반에 쓸지는 몰라도 일단 주헌이가 2번 포수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애리조나 1차 캠프가 끝난 뒤 그 생각은 여전했다. 염 감독은 "이주헌은 당연히 (박)동원이가 쉴 때 나가게 된다"면서 "아직 좀 더 해야될 것 같은데 그래도 충분히 나갈 정도는 된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실수가 좀 나오더라도 경험하면서 성장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제부터 박동원의 대체자를 키워야 하는 상황. 박동원은 내년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가 된다. LG에 계속 남는다면 좋겠지만 FA 시장 상황에 따라 이적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염 감독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대비는 해둬야 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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