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자들이 워낙 제 공을 많이 봤으니…."
확실한 주무기에 고영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63개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고퀄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남다른 안정감을 뽐냈던 그였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이닝도 100이닝을 정확하게 채우는데 머물렀다.
|
무엇보다 신무기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영표는 "커터나 슬라이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의도하는 건 커터인데 타자들은 슬라이더라고 하는 거 같더라. 아직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무기 장착 이유는 명확했다. 체인지업이 조금씩 공략당했다고 느꼈기 때문. 고영표는 "좌타자를 더 까다롭게 상대하려고 한다. 대부분 타자들이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다. 커브보다는 짧고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변화구를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타자들이 워낙 내 공을 많이 봐서 공략법을 가지고 타석에 나온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느끼고 있다. 지난해 피안타가 많았는데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라며 "타자들이 나와 승부를 할 때는 몸쪽을 신경쓰지 않는 거 같아 몸쪽으로 들어가는 구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사이드암 투수가 커터를 던지는 경우가 드물다. 올 겨울에 일본에서 피칭 디자인과 투구 매커니즘을 배웠는데 그 때 커터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
고영표는 "새 구종을 연습했고, 일단 아프지 않아 만족한다.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 좋다"라며 "새 구종에 대해서는 타자들 반응도 괜찮았다. 헛스윙도 나오고 파울이나 범타도 나와 유의미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만큼, 올 시즌 목표는 완주. 그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난해 부상으로 나와 팀 모두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만큼, 건강 관리가 우선"이라며 "또 투수로서 MVP, 골든글러브 수상, 다승왕 등 마음 한편에 목표로 삼는 것도 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서는 걸 원하고 나도 꿈꾸고 있다. 욕심으로 남기보다는 바라보고 달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