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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스틴 2번 타자도 생각하고 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번 강백호-2번 로하스의 신개념 테이블세터를 연습경기부터 내놓아 화제를 낳았다. LG 트윈스도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1번 홍창기-2번 오스틴의 처음보는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었다. 문성주가 가벼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라 홍창기-박해민으로 2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이번엔 박해민이 빠지지도 않았는데 7번으로 내리고 오스틴을 2번으로 올린 것.
3번 타자로 옮겨 성적이 더 좋았다. 4번 타자일 때 타율 2할9푼6리,95안타 18홈런 72타점을 올렸는데 3번 타자로는 타율 3할7푼1리, 73안타 14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시즌엔 2번 타자로도 나설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사실 LG엔 박해민 문성주 신민재 등 2번 타자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여기서 염 감독은 문성주를 최적의 2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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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가 출루율도높을 뿐만 아니라 찬스에서의 해결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문성주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96경기에만 출전했으나 타율 3할1푼5리, 96안타 48타점 4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1로 홍창기에 이어 팀내 2위. 득점권 타율도 3할7푼8리(82타수 31안타)로 주전 타자 중에선 홍창기(0.389)에 이어 두번째로 좋았다.
염 감독은 오스틴의 2번 타자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문)성주가 없을 땐 오스틴을 2번으로 쓰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홍)창기와 오스틴이 좋으면 둘을 1,2번으로 놓을 생각이다"라면서 "3번 자리는 김현수나 오지환, 박동원 중 가장 좋은 사람이 치면 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1,2번 타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작할 땐 테이블 세터지만 하위 타선에서 찬스가 만들어질 땐 중심타자와 같은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하위 타선에 박해민과 신민재라는 호타 준족 타자가 있어 출루를 하면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도루로 2루까지만 보냈을 때 1,2번 타자가 해결을 해주면 쉽게 득점을 하고 찬스가 중심타자로 이어지고, 빅이닝을 만들 수 있게 된다.
'2번 타자' 오스틴을 올시즌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문성주가 건강하게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못 볼 수도 있다. 이게 염갈량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