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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을 위해[오키나와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19:40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LG 트윈스 문성주가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LG 트윈스 SNS 캡쳐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LG 트윈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훈련 했다. 문성주.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0/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24일 오전 LG 트윈스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2차 캠프지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LG 문성주.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2.24/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김현수가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인정한 문성주가 변심했다.

이유는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기 위해서다.

문성주는 하위 드래프트의 희망이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다. 경북고와 강릉영동대를졸업하고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1m75의 작은 체구를 가진 선수가 지금은 LG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외야수가 됐다.

훈련을 많이 한다는 김현수가 유일하게 인정했던 훈련을 좀 많이 한다는 선수로, 끊임없는 노력이 그를 올시즌 1억8000만원의 고연봉 선수로 만들었다.

2022년 106경기서 타율 3할3리(327타수 99안타) 6홈런 41타점 55득점을 올렸던 문성주는 우승 시즌이었던 2023년엔 136경기서 타율 2할9푼4리(449타수 132안타) 2홈런 57타점 77득점을 올렸다. 지난해엔 96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305타수 96안타) 48타점 47득점을 기록.

지난해 출루율 0.411에 득점권 타율 0.378로 엄청난 2번 타자로 활약했었다.

아쉬운 부분은 바로 부상.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1군에 와서도 수비를 잘 나가지 못했다.

그동안 열심히만 했던 문성주가 올시즌 스프링캠프부터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9회초 2사 문성주가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4/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3루 LG 문성주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1/

'무조건 열심히'로 두꺼운 외야벽 뚫은 97순위의 변심. 부상없는 풀시즌…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5회말 1사 3루 LG 김현수 타석때 3루주자 문성주가 SSG 오원석의 폭투에 홈을 밟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5대5 동점.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08/

LG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은 주전이 되기위해,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죽어라고 열심히 운동만 했다"면서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 전투적인 모습으로 뚫기 어렵다는 LG의 외야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런 루틴으로 인해서 부상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 그걸 버렸다. 쫓기지 않고 예전에 많았던 훈련량도 줄이면서 휴식을 갖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선 수비를 아예 하지 않을 계획으로 왔었다. 염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게 수비였다. 좌익수로 좌중간 쪽에서 위치해있다가 파울지역으로 오는 타구를 잡으려 전력질주를 하다가 햄스트링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올해는 수비를 좀 늦췄다. 올시즌은 훈련량도 예전보다는 줄이고 수비도 늦추면서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ㄹ고 말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키나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허리쪽에 뭉침 증세가 있어 시범경기부터 출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염 감독은 "이 시기에 아픈 것이 차라리 낫다.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등 큰 부상이 아니라면 지금 다치는게 빨리 회복하고 돌아올 시간이 있어서 괜찮다 면서 "(문)성주는 시즌 전에 잠깐만 뛰어도 금방 타격감을 찾을 수 있는 선수라서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열심히' 마인드를 버린 문성주의 2025시즌은 어떨까.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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