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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외국인 선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어린 선수들에겐 코치로도 활동을 한다.
한국 선수로 봐도 고참급인 쿠에바스는 처음에 KBO리그의 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 나를 이끌어줄 어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한국의 어른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린 친구들이 나를 편한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고 올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게된 헤이수스도 매우 친근하게 선수들에게 다가온다. '헤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빠르게 팀원이 됐다.
헤이수스는 2년차인 원상현, 올해 신인 김동현에 대해 "잠재력이 큰 투수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던지면 더욱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준다"면서 "(원)상현이는 직구 구위가 뛰어난 투수다. 이번 캠프처럼 좋은 직구를 보여주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크레이지 가이'라고 부른다는 원상현은 "외국인 투수 형들이 항상 먼저 내 기분을 살피면서 멘털 관리를 도와준다"며 "특히 쿠에바스는 차분한 마음으로 피칭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준다. 오키나와에서 기분이 떨어진 날이 있었는데. 번역기를 켜서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기로 나와 작년에 약속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형들의 관심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로 SSG 랜더스에서 온 왼손 투수 오원석도 쿠에바스와 헤이수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오원석은 "헤이수스가 내가 오자마자 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해주면서 내가 잘하면 좋겠다며 나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준다"면서 "쿠에바스도 마찬가지다. 내가 캐치볼을 하려고 하면 둘 다 와서 봐준다. 헤이수스가 공을 받아주고 쿠에바스가 말을 해준다"라고 했다.
어떤 말을 해주냐고 하자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과 비슷하다. 하체를 이용하는 것을 알려줬다"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어린 선수를 끌어주기에 진정한 원팀이 되는게 아닐까. KT가 항상 어려운 시즌을 치르는데도 가을야구를 하는 이유 중 하나에 이런 문화가 한몫하는 듯싶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