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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도루 욕심은 있지만, 원하는 타순은 항상 없습니다. 그게 왜 논쟁거리가 되죠?"
에릭 테임즈 이후 처음, 프로야구 토종 선수 첫 40(홈런)-40(도루)에는 아쉽게 홈런 2개가 모자랐다. 하지만 데뷔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제2의 이종범'이란 수식어 그 이상의 뜨거운 활약을 보여줬다. 공수주 3박자, 5툴(장타력 주루 정확도 순발력 어깨)을 두루 갖춘 야구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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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한 2번' 이론도 있다. 과거처럼 2번타자가 번트를 대고 공격 연결에 주력하는 자리는 더이상 아니다. 선구안과 컨택, 장타력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만능 선수에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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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도영은 1번(72타석) 2번(168타석) 3번(380타석) 7번(4타석) 8번(1타석)에 각각 들어섰다.
그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자리는 1번타순이다. 타율 4할2푼9리, OPS 1.218을 찍었다. 시즌의 대부분을 보낸 3번 타순에서도 타율 3할4푼1리, OPS 1.086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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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선수들이 각각 자신의 타순에 부여하는 의미나 멘털적인 효과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
김도영의 타순이 중요하고, 논쟁거리가 되는 이유다. 김도영 입장에선 어느 타순에 배치돼도 잘할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김도영이 '어떻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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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입장은 명확하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칠 거고,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프로 와서도 타순 욕심은 항상 없었다"고 했다. "한번 누상에 나가면 주루플레이를 오래 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팀이 강하다는 증거고, 우린 타점을 올릴 사람이 많은 팀"이라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새 시즌에 임하는 부담은 전혀 없다. 올해도 꼭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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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