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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가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투구 감각을 뽐내고 있다.
주목할 것은 공의 스피드다. 보스턴의 홈인 젯블루파크는 스태캐스트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투수의 구속과 타자의 타구속도가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MLB.com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구단의 트랙맨 장비로 잰 크로셰의 직구 구속은 100마일 이상을 여러차례 찍었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
작년 자신의 구속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크로셰는 지난해 100마일대 강속구를 4번 던졌다. 3개는 포심 직구, 1개는 싱커였다. 최고 구속은 100.4마일로 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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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크로셰는 자신의 기술과 실력을 잘 아는 강한 투수다. 피칭 스태프와 열심히 훈련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작년 성적은 그저 작년일 뿐이다. 빅리그 선발투수가 어떤 기분인지 이제 막 그 맛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30경기에 선발등판해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셰는 "새로운 코치들과 함께 한 가지 수정한 것이 있다. 오늘 자이로를 몇 개 던졌는데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자이로(gyro)는 앤드류 베일리 투수코치가 만든 용어로 타자들 앞으로 깊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뜻한다.
보스턴은 크로셰가 팀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100%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라 감독은 "오늘 그에 물었다. 경기 전 필요한 걸 다 제공받고 있냐고. 그는 아주 좋다고 했다"면서 "피칭 파트와 스카우팅리포트 및 구위와 관련해 원만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크로셰는 3월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 후보다. 보스턴은 크로셰와 태너 하우크, 워커 뷸러, 루카스 지올리토, 브라이언 베요로 이어지는 강력한 5인 로테이션을 시즌 초부터 가동한다. 이 가운데 뷸러와 지올리토는 크로셰에게는 멘토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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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크로셰는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023년까지는 불펜에서 던지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변신에 성공하며 일약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32경기에서 146이닝을 던져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 209탈삼진을 마크한 그는 작년 여름 트레이드 소문이 한창일 때 "(이적한 팀에서)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서 안 던지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보스턴은 화이트삭스에서 4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내줘야 했다.
크로셰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보스턴이 그 이전 연장 계약으로 묶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