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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보이콧 으름장 놓은 좌완 에이스, 보스턴 가더니 태도 확 바뀌네..."여기 너무 좋다"

기사입력 2025-03-07 20:38


가을야구 보이콧 으름장 놓은 좌완 에이스, 보스턴 가더니 태도 확 바뀌네…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가 지난 6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가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투구 감각을 뽐내고 있다.

크로셰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젯블루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져 2안타 무실점 무4구 7탈삼진의 역투를 펼치며 스프링트레이닝 최고의 호투를 이어갔다.

3차례 등판해 6⅓이닝을 던져 6안타 5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탈삼진 부문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에다 겐타(8⅔이닝)와 공동 1위다.

주목할 것은 공의 스피드다. 보스턴의 홈인 젯블루파크는 스태캐스트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투수의 구속과 타자의 타구속도가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MLB.com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구단의 트랙맨 장비로 잰 크로셰의 직구 구속은 100마일 이상을 여러차례 찍었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

작년 자신의 구속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크로셰는 지난해 100마일대 강속구를 4번 던졌다. 3개는 포심 직구, 1개는 싱커였다. 최고 구속은 100.4마일로 직구였다.


가을야구 보이콧 으름장 놓은 좌완 에이스, 보스턴 가더니 태도 확 바뀌네…
개럿 크로셰가 지난 6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X 계정
경기 후 크로셰는 이에 대해 "잘못 찍힌 것 같다고 생각한다. 피칭 느낌은 좋았고 스피드도 잘 나왔지만, 그렇게 빠르게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지난 번보다 잘 던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크로셰는 자신의 기술과 실력을 잘 아는 강한 투수다. 피칭 스태프와 열심히 훈련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작년 성적은 그저 작년일 뿐이다. 빅리그 선발투수가 어떤 기분인지 이제 막 그 맛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30경기에 선발등판해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셰는 "새로운 코치들과 함께 한 가지 수정한 것이 있다. 오늘 자이로를 몇 개 던졌는데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자이로(gyro)는 앤드류 베일리 투수코치가 만든 용어로 타자들 앞으로 깊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뜻한다.


보스턴은 크로셰가 팀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100%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라 감독은 "오늘 그에 물었다. 경기 전 필요한 걸 다 제공받고 있냐고. 그는 아주 좋다고 했다"면서 "피칭 파트와 스카우팅리포트 및 구위와 관련해 원만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크로셰는 3월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 후보다. 보스턴은 크로셰와 태너 하우크, 워커 뷸러, 루카스 지올리토, 브라이언 베요로 이어지는 강력한 5인 로테이션을 시즌 초부터 가동한다. 이 가운데 뷸러와 지올리토는 크로셰에게는 멘토나 다름없다.


가을야구 보이콧 으름장 놓은 좌완 에이스, 보스턴 가더니 태도 확 바뀌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의 개럿 크로셰. AP연합뉴스
보스턴은 전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는 선수 구성이 확연히 다르다. 크로셰는 "아주 훌륭하고 색다르다. 나는 왼손잡이지만 뷸러가 일련의 피칭 시퀀싱을 설명하는 걸 정말 잘 듣고 있다. 내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지 않지만, 난 항상 영리한 파워피처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두 가지를 다 해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시퀀싱에 관해 뷸러로부터 배우는 게 지금까지는 좋다. 매우 유익하다"고 했다.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크로셰는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023년까지는 불펜에서 던지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변신에 성공하며 일약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32경기에서 146이닝을 던져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 209탈삼진을 마크한 그는 작년 여름 트레이드 소문이 한창일 때 "(이적한 팀에서)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서 안 던지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보스턴은 화이트삭스에서 4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내줘야 했다.

크로셰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보스턴이 그 이전 연장 계약으로 묶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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