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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상대 타자지만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순간 포수는 다가가 타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위로했다.
햇빛은 따사로웠지만 한낮 최고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인 수원KT위즈파크. 1회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선취점까지 올린 박해민이 두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고영표가 던진 초구 직구에 맞은 뒤 물끄러미 바라보자, 포수 장성우는 바로 다가가 미트로 엉덩이를 툭 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회초 1사 이후 불리한 카운트에서 힘껏 잡아당긴 타구가 2루수 황재균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자 LG 박해민은 빠른 발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문보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린 박해민. 이 점수가 이날 LG가 올린 유일한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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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이었지만 박해민과 장성우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던 상황. 타자 박해민 입장에서도 기분 상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투구에 맞아 아플 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장성우의 터치 직후 쿨하게 1루로 나간 박해민은 주루 플레이에 집중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포수 장성우는 4회말 1사 3루에서 LG 선발 치리노스의 150km 하이패스트볼을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기며 경기를 뒤집었다. 장성우의 투런포 이후 6회말 배정대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KT는 LG를 5대1로 잡고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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