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의 '기적적인' 무력 시위가 막바지 스프링트레이닝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혜성은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리스터 소사가 5구째 슬라이더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던지는 순간 2루로 내달려 세이프됐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송구를 하려다 공을 놓쳐 2루로 던지지도 못했다. 시범경기 2호 도루.
김혜성은 1사후 윌 스미스의 좌측 깊은 플라이 때 3루로 태그업한 뒤 계속된 2사 2,3루서 소사의 폭투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이어 제임스 아웃맨의 우측 3루타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
상대는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로만 안젤로. 김혜성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95.5마일 포심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가볍게 밀어 때려 좌측으로 안타를 날렸다. 오른쪽으로 수비시프트를 한 3루수 야셀 솔레어의 왼쪽을 지나 좌익수 쪽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발사각 2도에 타구속도가 103.4마일(166.4㎞)이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이 터뜨린 가장 강한 타구였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회에 날린 좌측 솔로홈런의 타구속도는 95.6마일이었다.
김혜성은 이어 안젤로의 폭투로 2루로 진루한 뒤 헌터 페두시아의 우측 2루타 때 홈을 파고들어 또 다시 득점을 올리며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혜성은 7회초 수비 때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옮기며 내외야 수비력도 테스트받았다. 이날 공수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전날 애슬레틱스전에서 2타점 적시타로 주자가 있을 때 첫 안타를 날리며 기세를 올린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김혜성의 맹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6대2로 승리했다.
|
로버츠 감독이 걱정을 표했던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이 최근 돋보이고 있다. 이제 김혜성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인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사실상의 최종 테스트를 받게 된다.
26인 개막 로스터를 놓고 김혜성과 경쟁을 벌이는 아웃맨은 전날 홈런에 이어 이날은 총알같은 3루타를 터뜨리며 로버츠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앤디 파헤스는 3타수 무안타, 데이비드 보티는 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크리스 테일러는 결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