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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 그래도 몸값 오르는 소리 들리는데 홈런까지 치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의 한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5개다.
그랬던 '똑딱이' 박찬호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타구 질이 달라졌다. 시범경기부터 홈런에, 2루타에 장타가 쏟아져 나온다. 선수 본인도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이 넘친다.
비실비실(?)하게 날아가다 넘어간 홈런이 아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가 빠르고 강하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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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했다. 박찬호는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갔다. 힘을 주는 게 아니라, 힘을 빼는 방법을 터득하니 타구 질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타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 시즌 근력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 정도면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 등을 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지난해 박성한(SSG)과 골든글러브 경쟁을 할 때, 상대쪽이 장점으로 어필했던 포인트가 바로 '유격수 10홈런'이었다.
박찬호는 "사실 홈런 목표를 세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하고픈 마음은 크다. 대신, 그 장타가 꼭 홈런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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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능력이 비슷하다고 할 때, 타격에서 우위인 박찬호는 80억원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야구계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홈런 기록까지 더해지면, 주가는 폭등할 수 있다. 박찬호는 "정말 안 믿으시겠지만, 아직 FA에 대한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