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분하네요."
불펜투수에게 자책점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화한 이닝이 적고, 등판한 경기수는 많아 자칫 기록이 오해받기 쉽다는 얘기다.
정철원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기간 동안 1승1패5홀드를 기록했다. 이기는 경기엔 언제나 1순위로 정철원의 등판이 유력하다.
하지만 8회 2사 후 송성문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날 허용한 유일한 안타. 롯데가 전준우의 역전포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쑥스러운 시즌 첫승을 올렸다.
|
16일 경기에선 6-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선발 반즈가 7회까지 2실점으로 역투한 상황. 김태형 감독은 포수 정보근, 유격수 이호준, 좌익수 김동혁 등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정철원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송성문 이주형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포수의 마운드 방문 후 최주환을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카디네스에게 좌익수 뒤쪽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박주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투구수가 24개에 달했다. 롯데 벤치는 김원중의 조기투입을 결정했다. 김원중이 8회 2사부터 경기 종료까지 잘 막고 승리를 지켰다.
|
팬들이 뽑은 수훈 투수로 뽑히자 "승리로 보답하겠다. 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까지 응원해주세요"라며 절규하듯 외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김진욱의 승리를 지켜낸 뒤 "형이 널 위해 힘을 아껴뒀다!"고 말해 좌중을 빵 터뜨리는 등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메이커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 이야기가 나오자 대견함과 안쓰러움을 내비쳤다.
"(트레이드가 된 만큼)롯데에선 더 잘하고 싶은 거지. 그 간절함이 자기도 모르게 행동으로 나오는 것 같다. 일부러 하란다고 되는게 아니다. 본인 마음이 가득 담긴 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