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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퍼트감 덕분에 우승"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4-20 16:01 | 최종수정 2025-04-20 17:16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우승 확정후 포즈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우승 트로피

[김해=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골퍼에게 최악은 번개 치는 날. 비바람이 다음으로 좋지 않다.

그렇다고 맑고 쨍쨍한 날이 베스트는 또 아니다. 흐리고 살짝 습기가 있는 날, 베스트 스코어가 나올 확률이 높다.

특히 투어프로에게 이런 날씨는 더욱 좋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데다 그린이 소프트해지면서 안착시키기 좋기 때문이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날.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최종라운드가 펼쳐진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 이날 날씨가 꼭 이랬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흐렸다. 이따금씩 아주 약한 비가 내리며 그린이 소프트해졌다.

흐렸지만 기온도 섭씨 16도에서 20도를 오가며 큰 변화가 없었다. 컨디션 유지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승권 선수들이 불끈 힘을 냈다. 너도 나도 타수를 줄이며 역대급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예측불허의 춘추전국시대가 최종 3라운드에서 이어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8언더파의 박지영. AI 예측 통계 우승 스코어는 최종합계 10언더파였다. 하지만 이날 많은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며 예상 우승 스코어를 훌쩍 뛰어넘기 시작했다.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2번홀 아이언 티샷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방신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1번홀 티샷
KLPGA최장 코스. 장타왕의 뒷심이 빛났다. 최후의 웃은 선수는 방신실이었다.

특유의 장타는 기본. 정교해진 퍼트 감각으로 중장거리 버디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23년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554일 만의 통산 3승째. 1억6200만원의 우승상금을 품었다.

방신실은 20일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으며 7언터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에 1타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마다솜이 이날 5타를 줄여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지영 유현조 이동은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던 마다솜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점프했다. 대회상금을 3500만원 더 높인 마지막 퍼트였다.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마다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3번홀 그린 파악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박지영 오경은 마다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FR 1번홀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박지영은 13번 홀(파3) 버디로 12언더파까지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로 밀려 보기를 범하면서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유현조 이동은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지우 김민주 최예림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은우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박현경 황유민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톱10에 턱걸이 했다.

챔피언조의 마지막 홀 플레이를 지켜본 뒤 우승 축하를 받은 방신실은 "마지막 날 선두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우승을)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좋은 퍼트감으로 타수를 줄이고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후반까지 감이 좋았던 것이 우승으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특유의 장타에 퍼트까지 정교해진 방신실은 "상반기 빠르게 우승한 만큼 남은 대회 초심 잃지 않고 다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급 우승경쟁, KLPGA 최장코스를 지배한 '장타왕' 방신실, "좋은…
김백준 이상희 1번홀 티그라운드 즐거운 대화. 사진제공=KPGA
한편, 같은 날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 & 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김백준(24)이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2위 이상희와 옥태훈(9언더파 275타)을 2타 차로 제치고 25번째 도전만에 K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3번째 생일을 맞은 이상희는 7번홀(파3. 180야드)에서 개인 통산 첫 KPGA 대회 홀인원에 성공하며 올 시즌 투어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희는 뱅앤올룹슨에서 제공하는 약 1600만 원 상당의 베오랩18 프리미엄 홈 스피커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김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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