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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00안타 꼭 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홈런 전까지 프로 15시즌을 뛰며 친 홈런 수는 고작 36개. 시즌 최다 홈런이 2014년 6개고, 0홈런 시즌도 2번이나 있었다. 그런 정수빈이 특급 외인을 상대로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넘기는 홈런을 날렸으니, 그 자체가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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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베어스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중에는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은퇴한 김동주의 1710안타가 최다 기록이다. 두산 좌타자로는 최초의 1500안타 정복이기도 하다. 그 안타가 홈런이었으니 두 배로 기쁠 수밖에 없다. 정수빈은 외야에서 공을 받은 팬에게 기념구를 돌려 받았다. 정수빈은 커플이었던 2명의 팬을 경기장 VIP석으로 옮기게 해 남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추후 다시 경기장에 초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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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2000안타라는 기록이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2000개까지는 꼭 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일 KIA전까지 해서 통산 안타수를 1502개로 늘렸다. 498개 남았다.
2023 시즌 143안타, 2024 시즌 145안타를 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꾸준함이 대명사. 정수빈은 "올해 포함 3시즌 안에 치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4시즌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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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안타 기록을 채우려면 4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정수빈은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야구장 안에서 해이해지지 않으려 한다. 속된 말로 '정신줄 놓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야구를 더 알아가는 느낌이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열심히 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뭐랄까 야구가 더 잘 보이는 느낌"이라고 '롱런'의 이유를 설명했다.
2023년 태어난 아들 은우군이 이제 아빠가 야구선수인 걸 알아가는 시기란다. 정수빈은 "아들이 태어나 더 책임감이 생겼다. TV에서 야구 경기가 나오면 '아빠'라고 한다. 안타도 안타지만, 베어스 소속으로 가장 많은 경기 출전, 안타, 도루, 득점, 3루타 등 모든 타자 기록들을 다 세워보고 싶다"고 야심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