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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두산만 초대형 트레이드? KT-SSG 우리도 있다!
처음에는 완전히 '두산 잔치'였다. 김민석이 시범경기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새로운 리드오프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로 신바람을 냈다. 추재현도 지난 6일 롯데전 4안타 경기를 하는 등 감초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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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초대박'은 전민재다. 롯데의 숙원 사업이던 주전 유격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줬다. 타율 3할9푼7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FA 유격수보다 나은 활약이다.
그런 가운데 KT 위즈와 SSG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도 눈여겨 볼만 하다. 두 팀도 지난해 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투수 오원석과 김민의 맞트레이드. 두 사람 모두 1차지명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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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팀을 옮길 일은 없어보였다.
오원석은 김광현의 대를 이을 좌완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었다. 팬들의 지지도 컸다.
김민은 지난해 KT 필승조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강철 감독의 불펜야구 핵심으로 활약할 걸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좌완 선발이 간절했던 KT,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를 원하는 SSG 양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여기도 처음에는 SSG가 승자가 되는 분위기였다. 김민이 10경기 연속 무자책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 SSG 초반 연승 행진은 김민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오원석도 "처음에는 민이형이 잘하나 성적을 체크했었다"고 할 정도. 김민은 19일 LG 트윈스전에서 3실점하며 무자책 기록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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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벌써 3승째다.
오원석은 22일 경기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자신을 보낸 SSG를 상대로, 우상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던 그의 바람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화됐다. SSG 시절에는 '기복이 심하다', '5회만 되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에게서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