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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두산 너희만 '초대형 트레이드'냐...1차지명 투수 '윈-윈' 우리도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4-23 11:07 | 최종수정 2025-04-23 15:07


롯데-두산 너희만 '초대형 트레이드'냐...1차지명 투수 '윈-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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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두산만 초대형 트레이드? KT-SSG 우리도 있다!

시즌 초반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트레이드에 대한 손익 계산. 롯데와 두산은 지난해 말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서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이 넘어가고 두산에서 정철원과 전민재가 적을 옮겼다.

선수 수도 많고, 정철원은 신인왕 출신에 김민석은 롯데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명한 특급 야수 유망주라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얘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완전히 '두산 잔치'였다. 김민석이 시범경기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새로운 리드오프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로 신바람을 냈다. 추재현도 지난 6일 롯데전 4안타 경기를 하는 등 감초 역할을 했다.


롯데-두산 너희만 '초대형 트레이드'냐...1차지명 투수 '윈-윈' 우리…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두산 김민석이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8/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김민석은 믿기 힘들 정도로 타격 난조를 보이며 2군에 다녀왔다.

반대로 롯데 정철원은 평균자책점은 6.39로 높지만, 2승 7홀드를 기록하며 롯데 상승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펼치는 세리머니가 단연 화제다.

진짜 '초대박'은 전민재다. 롯데의 숙원 사업이던 주전 유격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줬다. 타율 3할9푼7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FA 유격수보다 나은 활약이다.

그런 가운데 KT 위즈와 SSG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도 눈여겨 볼만 하다. 두 팀도 지난해 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투수 오원석과 김민의 맞트레이드. 두 사람 모두 1차지명 선수들이었다.


롯데-두산 너희만 '초대형 트레이드'냐...1차지명 투수 '윈-윈' 우리…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롯데 정철원이 KIA 위즈덤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0/

두 선수 모두 팀을 옮길 일은 없어보였다.

오원석은 김광현의 대를 이을 좌완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었다. 팬들의 지지도 컸다.

김민은 지난해 KT 필승조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강철 감독의 불펜야구 핵심으로 활약할 걸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좌완 선발이 간절했던 KT,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를 원하는 SSG 양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여기도 처음에는 SSG가 승자가 되는 분위기였다. 김민이 10경기 연속 무자책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 SSG 초반 연승 행진은 김민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오원석도 "처음에는 민이형이 잘하나 성적을 체크했었다"고 할 정도. 김민은 19일 LG 트윈스전에서 3실점하며 무자책 기록이 깨졌다.


롯데-두산 너희만 '초대형 트레이드'냐...1차지명 투수 '윈-윈' 우리…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4회초 무사 2루 전민재가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9/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오원석이 좋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벌써 3승째다.

오원석은 22일 경기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자신을 보낸 SSG를 상대로, 우상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던 그의 바람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화됐다. SSG 시절에는 '기복이 심하다', '5회만 되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에게서는 더 이상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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