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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날도 있구나 싶네요."
그런 와중에 키움과 손을 잡게 됐다. 연봉 4000만원 짜리 단년 계약이지만, 유니폼을 계속 입고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다. 오선진은 전지훈련을 떠나며 "젊은 후배들을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하겠다"고 키움에서의 청사진을 그렸다. 가치 있는 백업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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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로 한 말일까. 오선진은 "그저 내 위치에서,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내가 준비한 것만 야구장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오선진은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컸다. 작년 롯데에 가면서 '잘해야지, 뭔가 보여줘야지' 이런 마음이 너무 강했다. 그러다보니 뭔가에 쫓기는 느낌으로 야구를 하게 됐다. 작년 시즌 끝나고 후회가 많이 됐다. 키움에서는 마음 편하게 내 야구를 하려 한다. 나는 타석에 나가 끈질기게 투수랑 싸우고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한화에서만 12시즌을 뛰었기에, 한화 색깔이 강한 선수. 한화팬들은 아직도 오선진의 경기와 기록을 찾아보며 응원한다. 오선진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자신을 잊지 않고 있는 팬들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