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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 시즌에 이어 올시즌도 4월 중순부터 3루 베이스코치를 맡고 있는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수석코치는 이런 말을 한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올시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SSG 랜더스의 최준우다. 최준우는 5월 들어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4월 말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370, 2홈런 11타점 맹타를 기록중이었다.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올시즌 첫 홈런, 30일 삼성전에서도 시즌 2호 홈런을 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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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준우는 주로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지만, 내야수를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다. 내야수로 선수 등록이 돼 있고, 매일 준비하는 글러브는 1루수용 미트와 3루수용 글러브, 외야수 경기용과 연습용 등 총 4개다. 최준우는 "경기 전 펑고도 내·외야 양쪽으로 합니다. 저에게 외야수비의 기본기를 알려준 윤재국 코치님은 항상 내야도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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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베이스 코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외야에 타구가 나가면 타구 방향, 속도, 그리고 외야수의 능력에 따라 'GO'나 'STOP' 여부를 판단한다. 외야수의 능력 중에는 강한 어깨 보유 여부를 가장 중시한다.
외야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야수 출신 선수는 타구 판단이 늦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이너스 측면을 커버하는 게 빠른 스로윙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영민 3루 베이스코치도 "원래부터 외야수인 선수는 송구 모션이 크다"고 말한다.
최준우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많은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팀 내에서는 오태곤, 최지훈, 타 구단의 경우 최원준(KIA) 등이 있다. 최지훈은 최준우에게 "편하게 하자"고 조언했다고 한다. 외야 수비가 익숙하지 않아도 수비 위치는 수비코치가 지시를 보내주고, 중견수에 최지훈이 있어 애매한 타구는 잡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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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는 잘 친다'는 사실을 SSG 팀 내에서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그 타격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최준우의 외야수 전향. 팀 전체가 만들어 가고 있는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