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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승4패→4승9패' LG와 '4승10패→18승3패' 한화. 정반대 행보 공동 1위. 왕좌의 게임 스타트[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5-06 10:40 | 최종수정 2025-05-06 11:01


'18승4패→4승9패' LG와 '4승10패→18승3패' 한화. 정반대 행…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9회초 김서현이 등판해 3대1 승리를 지킨 후 이재원 포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5/

'18승4패→4승9패' LG와 '4승10패→18승3패' 한화. 정반대 행…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어린이날인 5월 5일 22승13패로 공동 1위가 됐다.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린다. 두 팀의 행보가 완전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LG는 초반 '절대 1강'으로 군림했었다. 5명의 선발이 완벽하게 막고 타선이 터지면서 개막 7연승을 달렸고, 이후 승리를 추가하며 18승4패로 승패마진 +14를 보였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KT 위즈(2.57)에 이어 2위였고,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1위. 경기당 6.5득점, 2.6실점으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하고 있었다.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가 4승씩을 거뒀고, 손주영이 3승, 에르난데스가 2승, 송승기가 1승을 올려 선발진이 14승을 챙겼다. 그런데 세이브는 장현식이 2세이브만 올리는 등 총 5세이브 뿐. 타격이 워낙 좋아 점수를 많이 뽑고 적게 점수를 내줘 점수차가 크다보니 세이브 상황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LG의 전력은 막강했다.

하지만 이후 4승9패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이 기간 LG보다 성적이 낮은 팀은 4승10패의 키움 히어로즈 밖에 없었다. 잘치던 타선이 단체로 침묵하면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선발진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삐걱거렸다. 단숨에 5연패에 절대 1강에서 내려오며 한화, 롯데, 삼성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3일 임찬규의 호투와 단 한번의 찬스에서 뽑은 4점으로 4대1의 승리를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하고, 새로 영입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등판한 4일 잠실 SSG 랜더스전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타선이 폭발해 12대4의 대승을 거둬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5일 두산 베어스의 콜 어빈에게 막히며 2대5로 패했다.


'18승4패→4승9패' LG와 '4승10패→18승3패' 한화. 정반대 행…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29/

'18승4패→4승9패' LG와 '4승10패→18승3패' 한화. 정반대 행…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염경엽 감독이 답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
한화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타선이 단체로 터지지 않으면서 좋은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패배가 쌓였다. 4승10패로 꼴찌에 머무르며 올시즌 가을 야구를 기대했던 팬들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한화는 다른 팀이 됐다. 막강한 선발과 단단한 뒷문, 상대의 안타를 잡아내는 철벽 수비와 적절할 때 터지는 타선의 조합으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3연승 뒤 1패, 그리고 8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2연패 뒤 다시 7연승을 올렸다. 무려 18승3패의 압도적인 성적. 승률이 8할5푼7리나 된다. 이 기간 롯데도 15승8패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화와는 4게임이나 차이가 났다. 팀 평균자책점이 2.18로 압도적 1위다. 마무리 김서현은 1패를 기록했지만 9세이브를 올렸고, 셋업맨 한승혁은 7홀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각각 5승씩을 거뒀고, 류현진과 문동주가 3승씩을 가져갔다. FA로 온 엄상백도 1승을 더해 선발진이 거둔 승수가 무려 17승이나 된다. 그만큼 선발 야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타격이 약하지도 않았다. 이 기간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2할7푼7리로 롯데(0.306)에 이어 2위였다. 경기당 5.1득점을 해 득점도 2위였다. 그만큼 타격과 마운드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6연승을 달리던 중 고비로 보였던 삼성과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날인 5일 경기서 3대1의 승리를 거두면서 7연승과 함께 이날 패한 LG와 공동 1위가 됐다.

1위와 10위가 어느 덧 공동 1위가 됐다. 올시즌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구도. 드라마 같은 전개를 보이는 두 팀의 본격적인 1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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