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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이 시련을 딛고 또 한번 KBO 최초 역사를 쓰며 대투수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시즌 7경기 만에 무승 불운을 떨쳐내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숨은 돌렸는데, 만족하긴 이르다. 양현종과 KIA 모두 이날 승리를 계기로 더 반등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시련과 마주했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KIA 선발진의 구심점이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2승, ERA 1.09)과 아담 올러(4승1패, ERA 3.43) 원투펀치가 꽤 안정적이고, 올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도현(1승2패, ERA 2.86)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양현종이 5일과 같은 투구를 이어 간다면 6일 경기 전까지 7위까지 처져 있는 KIA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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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는 이닝 욕심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시즌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많이 던지고 싶고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내 목표"라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시즌 뒤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2021년 텍사스와 계약할 때 FA 자격으로 진행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2번째 FA 계약을 KIA와 했다. 4년 총액 103억원 규모였다. 보장금액이 55억원이긴 했지만, 옵션 48억원을 더해 총액 100억원을 맞춰 줬다.
3번째 FA 시장에 나오면 양현종은 C등급을 받는다. 올해 그의 연봉은 5억원으로 보상급은 7억5000만원이다. 나이와 내구성을 고려하면 이적이 자유로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절박한 팀에서는 도박을 해볼 만한 보상 규모이긴 하다. 어쨌든 스토브리그에서 대투수의 가치를 유지하려면 양현종은 지금보다 나은 성적표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양현종은 시즌 첫 승을 발판 삼아 170이닝 목표를 이어 가며 왜 그가 대투수인지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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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