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베테랑의 품격이란 이런 것일까.
지난 4년 간 이용규는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꾸준하게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6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6리 출루율 0.372 장타율 0.429를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플레잉코치로 선임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은퇴 이야기에 선을 그으며 "내년에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오히려 더욱 날을 간 모습을 보여줬다.
|
이용규 덕에 안타 하나를 지운 조영건은 후속 김도영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
공격에서도 이용규의 투지는 빛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용규는 선발 김도현의 2구 째 투심을 받아쳤다. 타구는 1루수를 지나 우익수 오른쪽으로 흘러갔다. 이용규는 전력으로 뛰며 2루로 향했고, 슬라이딩 없이 안전하게 2루에 안착했다. 후속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루벤 카디네스의 우익수 앞 안타가 나오면서 이용규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용규의 발을 앞세운 키움은 2-3에서 3-3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키움은 이날 8회초 실점으로 3대5로 패배하며 4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올 시즌 '젊은 피'에게 적극 기회를 주며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용규가 보여준 모습은 '고참 선수'와 '코치'로서 젊은 선수에게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