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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역사적인 진기록의 중심에 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4로 맞선 연장 11회초 12타자가 타석에 들어가 6안타, 1볼넷, 1사구, 1번트 등을 묶어 무려 9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1900년 이후 지난 125년 동안 연장 승부에서 9점차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역대 6번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연장 승리 기록은 1983년 7월 4일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기록한 12점차다. 당시 텍사스는 4-4 동점이던 연장 15회초 12점을 올리며 16대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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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후 윌리 아다메스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주자를 앞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1S에서 컵스 선발 콜린 레이의 4구째 93마일 한복판 포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5.4마일(169.6㎞), 비거리 385피트였다. 타구속도는 올시즌 이정후가 친 타구 중 가장 빨랐다. 종전 기록은 4월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8회에 친 중월 2루타로 104.5마일이었다.
이정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홈런을 몰아친 이후 23일 및 22경기 만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2루타를 터뜨린 이후 12일 만에 나온 첫 장타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올시즌 날린 홈런 4개는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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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로 앞선 5회에는 레이의 4구째 87마일 몸쪽 커터를 힘차게 잡아당겨 우중간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비거리 359피트 지점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1사후 상대 우완 브래드 켈러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9구째 97.2마일 바깥쪽 포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발사각 14도, 타구속도 93.3마일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그러나 맷 채프먼이 유격수 병살타를 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샌프란시스코는 5-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라이언 워커와 이어 등판한 에릭 밀러가 난조를 나타내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해 결국 5-5 동점을 내줘 연장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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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사 만루에서 원정임에도 그라운드로 쏟아지는 "정~후~리~"를 들으며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우완 라이언 프레슬리의 초구 93.1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와이슬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9-5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가 갈린 이정후의 한 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채프먼과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서 라모스의 2루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5점을 보태 14-5로 도망갔다.
현지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11회 빅이닝을 '라모스가 2루타를 뿜어내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자 베일리가 적시타를 쳐 균형을 깼고 와이슬리의 스퀴즈 플레이, 만루에서 나온 아다메스의 몸에 맞는 공이 이어졌다'며 '이정후가 적시타를 터뜨려 정!후!리! 구호(chants)를 유도한 뒤 채프먼의 2타점 적시타,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뒷따랐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