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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외국인투수가 7이닝을 책임졌다. 3점 리드를 안고 8회를 시작했다. 셋업맨 8회, 마무리 9회가 이상적이다.
마무리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기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1점 차 불안한 리드이거나, 주자가 쌓이거나, 셋업맨이 흔들리거나 투구수가 불어났을 때 클로저가 8회부터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날 두산의 경우에는 최지강이 공 5개를 던져서 '왜 벌써 바꾸지'라는 의문이 들만도 하다.
고효준이 홍창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둘 다 잡았으면 완벽했겠지만 아웃카운트 1개면 나쁘지 않다.
이어진 박동원 타석에 투수교체 또한 정석으로 보여진다. 박동원은 좌투수 상대 타율 0.346에 출루율 0.514로 엄청 강하다.
두산은 여기서 셋업맨 최지강을 올렸다. 최지강은 현재 두산 불펜에서 이영하와 함께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이다.
최지강은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2사 1, 2루에서 문보경에게 삼진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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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차였기 때문에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다. 만약 홈런을 억제하기 위해서였다면 애초에 문보경 타석 때 바꿨을 것이다.
이 또한 '상대전적'에 답이 있다.
최지강은 지난 시즌부터 문보경 상대 피안타율이 0.200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현수에게는 0.667로 약했다. 김현수 타석에 다시 바꿔주는 것이 데이터로 따지면 확률이 높은 선택이 맞다. 동시에 김현수는 김택연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였다.
김택연이 김현수에게 볼넷을 주고 9회초에 다시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과 별개로 8회에는 철저히 상대전적을 고려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3점 리드' 경기를 이렇게 가시방석으로 지켜야 하는 점은 다소 아쉽다. 이는 아직 7회 8회 1이닝씩 눈 딱 감고 믿고 맡길 필승조가 확실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투수교체는 언제나 늦을 바에는 한 박자 빠른 편이 좋다.
물론 희망은 있다. 최지강이 구위를 거의 회복했다. 5월 중에는 홍건희도 돌아온다. 이영하도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조만간 지난해 1등 불펜팀의 위용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