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미쳤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연장 11회 9득점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연장전(정규이닝 제외)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연장 이닝 9득점은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으로 1929년과 1940년에 이어 3번째다.
아울러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진행된 연장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글리필드에서 정규시즌 연장전은 모두 843차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 첫 타자 엘리엇 라모스가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패트릭 베일리가 적시타를 때려 6-5 리드를 잡았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브렛 와이즐리가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3루주자 라모스가 득점해 8-5가 됐고, 와이즐리는 1루에서 살아 노아웃 기회가 이어졌다. 완전히 흔들린 상대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는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윌리 아다메스를 사구로 내보내면서 샌프란시스코는 8-5까지 도망갔다.
이정후는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섰다. 이정후는 침착하게 우전 적시타를 때려 9-5로 거리를 벌렸다. 3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후 맷 채프먼, 윌머 플로레스가 적시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12-5까지 돌아갔고,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도 라모스의 적시타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 타점을 추가해 11회에만 9득점 했다.
멜빈 감독은 승리 뒤 컵스 불펜 프레슬리를 완전히 무너뜨린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레슬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04홀드, 116세이브를 자랑하는 베테랑 불펜이기 때문. 프레슬리는 이날 0이닝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진 탓에 시즌 평균자책점이 종전 2.08에서 7.62까지 치솟았다.
|
|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울분을 털어내듯 개막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36경기, 타율 0.312(138타수 43안타), OPS 0.871, 23타점, 27득점이다. 이정후의 타율은 팀 내 1위, 메이저리그 14위, 내셔널리그 6위다.
특히 장타 생산 능력이 좋아졌다. 올 시즌 2루타 11개, 3루타 2개,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안타 38개 가운데 32개가 단타였고, 2루타 4개 홈런 2개 생산에 그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는 (지난해) 루키 시즌에 37경기를 뛰면서 2홈런, 장타율 0.331을 기록했다. 컵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8일은 이정후의 빅리그 2년차 37번째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이미 홈런 4개를 쳤고, 장타율은 0.507이다. (장타율은) 내셔널리그 13위 기록'이라며 놀라운 성장세를 짚었다.
이정후는 부상을 털어내고 절치부심하며 올해를 준비한 성과를 시즌 초반부터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23승14패를 기록하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3승12패)와 1경기차, 1위 LA 다저스(24승12패)와는 1.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