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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 선수가 너무 수비에만 집중돼 있다보니…."
약 4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심우준의 영입은 전반적으로 성공이라는 평가. 넓은 수비 범위에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투수들 또한 "(심)우준이 형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심우준의 수비와 주루 등으로 많은 칭찬이 이어졌지만, 정작 심우준은 "혼자 앓고 있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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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겉으로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솔직히 팀이 잘 나가고 있지만 힘들다. 안 맞으면 소리라도 지르고 해야하는데 잘 나가다보니 조심스럽다. 혼자 스트레스를 쌓고 있으니 그게 많이 힘들다. 어떻게든 팀에 피해 안 가려고 혼자 앓고 있다"라며 "이제 표현을 안 하려고 하다보니 수비에서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이 잘 나갈수록 무조건 더 참아야 한다. 사소한 거 하나에 무너질 수 있으니 무조건 참는다. KT 때부터 그래왔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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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수비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투수에게 공을 돌렸다. 심우준은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집중을 안할 수가 없다. 워낙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 KT 때보다 땅볼이 더 많은 거 같다. 볼이 워낙 빠르다보니 타이밍이 늦거나, 또 변화구는 가져다 대는 게 많아서 그런 거 같다"라며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안타를 치는 등 중요한 순간 한 방씩 해지고 있지만, 만족하지는 못했다. 그는 "솔직히 너무 많이 쌓여 있다보니까 (그 한 방으로 아쉬움을) 다 풀었다고는 할 수 없다. 조금씩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조금 더 편하게 보실 수 있게 빠르게 안타를 보여야 할 거 같다. 야구 선수가 너무 수비에만 집중이 되어 있다보니 앞으로 더 잘쳐야할거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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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플로리얼의 타구 때 3루까지 전력으로 달려 세이프가 되기도 했다. 타구가 다소 빠르고 외야수 정면이라 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우준의 빠른 발은 결국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이후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발판 삼은 한화는 9대1로 승리하며 33년 만에 11연승에 성공했다.
심우준은 "전력 질주를 해야 상대 실수라도 상대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라며 "아직은 잘 (타격을) 잘 모르겠다. 땅볼을 치려고 하면 정면으로 가고, 조금 띄우려고 하면 너무 뜬공이 나온다. 지금 문제점을 못 찾고 있는 중이다. 타격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라며 반등의 시간을 기다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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