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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캡틴이 전한 내부 분위기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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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2 17:00


'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을 잡고 12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와이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을 잡고 12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경문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로야구 1위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만년 하위권에서 헤매던 한화가 환골탈태했다. 작년에도 잠시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한화는 2025시즌 KBO리그 40경기를 소화한 12일 현재 27승 13패 승률 0.675로 단독 선두다. 2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1경기 밖에 되지 않지만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화의 상승세가 도저히 언제 꺾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한화는 2024년에도 1위를 잠깐 찍었다. 개막 극초반 7연승을 질주했다. 8승 2패로 순위표 맨 위를 차지했다. 한화가 정말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팬들의 기대도 커져만 갔다. 하지만 반짝 활약이었다. 한화는 2024 정규시즌을 8등으로 마감했다.

올해는 진짜 다를까.

한화 주장 채은성은 "그때는 그냥 기세로 이겼다"고 돌아봤다.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들 개개인 경기력 자체가 올라왔다.

채은성은 "지금은 우리가 좋은 투수를 만나도 그 안에서 경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달라졌다. 작년에는 그냥 어 어 하다가 이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 1~3선발들을 계속 만났는데 다 이겨냈다. 우리가 경기를 풀어내서 만든 승리라 의미가 다르다"고 자평했다.

그렇다고 '무적'의 느낌은 아니다. 연승이 길어지면 "질 것 같지가 않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꽤 많다. 하지만 채은성은 조심스러웠다.


채은성은 "그런 느낌 보다는 그래도 지고 있어도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은 확실히 더 생겼다. 우리 투수들이 워낙 좋다. 투수들이 너무 잘 막아준다. 홈런 4방을 맞으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버텨준다. 그래서 우리가 한 점씩 따라가는 힘이 더 강해졌다"고 기뻐했다.


'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6회말 투구를 마친 한화 폰세가 선발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0/

'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을 잡고 12연승을 질주했다. 승리 인터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와이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1위' 한화, 올해는 진짜 다른 이유 → "그땐 그냥 기세로 이겼죠" …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한화가 9대1로 승리하며 33년만의 11연승을 달렸다. 9회말 경기를 끝낸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0/
한화는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12승을 거뒀다. 구단 최다 기록은 14연승이다. 신기록이 눈앞이다.

채은성은 "우리 목표는 한결 같다. 일단 4강 들어가야 한다. 아직 초반이다. 분위기 좋은 건 맞지만 이렇다 저렇다 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이 결승전이다. 몇 승이나 그런 기록 계산할 때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팀 전체적으로 힘이 붙고 자신감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채은성은 "강팀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접전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이겨 나가면서 자신감으로 돌아온다. 힘든 부분도 있고 실수로 질 뻔한 경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겨냈다. 투수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고 수비도 잘해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집중력이 남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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