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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충격속에 경기가 끝났다.
4연승도, 1위 복귀의 기쁨도 앗아 버릴만큼 홍창기의 부상이 LG 선수단 전체에 준 충격이 엄청났다.
LG의 주전 외야수이자 KBO리그 '출루왕' 홍창기가 수비도중 동료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타 박주홍이 친 타구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날아갔고 이를 잡기 위해 1루수 김민수와 2루수 구본혁, 우익수 홍창기가 달려갔다.
구본혁은 따라가다가 이내 포기했으나 김민수는 계속 따라갔고 홍창기 역시 공을 쫓았다. 그러나 둘다 잡지 못했다. 아쉬워하던 찰나 사고가 발생했다. 공을 잡지 못한 김민수가 넘어지면서 달려오던 홍창기가 부딪친 것. 홍창기의 왼 다리와 김민수의 몸이 부딪힌 것으로 보였는데 곧바로 홍창기가 넘어지며 손을 들어 부상이 생겼음을 알렸다.
홍창기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LG 수비수들이 모두 홍창기를 향했고 구급 요원이 들것을 가지고 달려오고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하자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빠르게 들것에 옮겨져 구급차에 실려 인근 빠른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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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의 분위기를 봐서는 부상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 상황. 자쳇 장기간 홍창기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LG로선 홍창기없는 타선은 상상해본적이 없는 일이다.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LG 외야를 떠난적 없었던 그였다.
2020년부터 올시즌까지 타율 3할1푼2리(2551타수 797안타) 17홈런 295타점 495득점, 459볼넷을 기록했다. 삼성 구자욱(0.314), 키움 김혜성(0.314)에 이어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위에 올랐고, 최다안타 4위, 볼넷 1위를 기록. 이 기간 출루율 4할3푼으로 역시 1위다.
LG의 공격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올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들어 반등의 모습을 보였던 홍창기는 이날은 올시즌 첫 홈런을 치면서 더욱 좋아진 타격감을 보였다.
4-0으로 앞선 4회말 투런포를 날려 동료들의 '무관심' 세니머니를 받았, 7-6으로 1점차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선 팀에 꼭 필요했던 쐐기 1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마무리 장현식이 이날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1점차 리드에서 임시 마무리가 나서기엔 부담이 클 수 있었는데 홍창기가 추가점을 내주고 이어 문성주까지 추가점을 내줘 9-6의 3점차 리드 속에 박명근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음에도 3점차가 그래도 위기속에서 버틸 수 있었다.
만약 병원 정밀 검진에서 홍창기의 부상이 실제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경우 우승 탈환을 목표로 내건 LG에게 큰 악재임은 분명하다.
홍창기의 출루로 득점이 시작됐기에 당장 톱타자를 새로 정해야할지도 모를 일.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가 LG의 눈앞에 닥쳐온 상황이다.
LG로선 홍창기의 부상이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가벼운 정도이길 바랄 뿐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