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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충격과 공포'속 공동 1위[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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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04:07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LG 홍창기가 9회초 수비 때 김민수와 충돌한 뒤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LG 문성주 적시타 때 득점한 홍창기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1/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충격속에 경기가 끝났다.

LG 트윈스의 주전 외야수 홍창기가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간지 얼마되지 않아 키움 히어로즈의 박주홍이 2루수 플라이로 잡히며 9대6으로 LG가 승리를 거뒀다. 4연승. 한화 이글스가 20여분 뒤 두산에 연장접전 끝에 패하며 LG가 6일만에 한화와 공동 1위로 복귀.

LG 선수들은 마운드로 모여 하이파이브를 했으나 항상하던 둥글게 어깨동무를 하고 한발씩 내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보통 야수 1명과 투수 1명이 나와서 관중 앞에서 진행하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팬들께 양해를 구하고 취소. 이날의 히어로였던 오스틴 딘은 경기 중계팀과의 인터뷰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염경엽 감독도 승리후 승장 코멘트도 처음엔 거절했다가 기본적인 승리 멘트만 하고서 침울한 얼굴로 감독실로 들어갔다.

4연승도, 1위 복귀의 기쁨도 앗아 버릴만큼 홍창기의 부상이 LG 선수단 전체에 준 충격이 엄청났다.

LG의 주전 외야수이자 KBO리그 '출루왕' 홍창기가 수비도중 동료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창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1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대6 승리에 큰 보탬을 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9회초 2사 만루서 대타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대타 박주홍이 친 타구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날아갔고 이를 잡기 위해 1루수 김민수와 2루수 구본혁, 우익수 홍창기가 달려갔다.

구본혁은 따라가다가 이내 포기했으나 김민수는 계속 따라갔고 홍창기 역시 공을 쫓았다. 그러나 둘다 잡지 못했다. 아쉬워하던 찰나 사고가 발생했다. 공을 잡지 못한 김민수가 넘어지면서 달려오던 홍창기가 부딪친 것. 홍창기의 왼 다리와 김민수의 몸이 부딪힌 것으로 보였는데 곧바로 홍창기가 넘어지며 손을 들어 부상이 생겼음을 알렸다.


홍창기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LG 수비수들이 모두 홍창기를 향했고 구급 요원이 들것을 가지고 달려오고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하자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빠르게 들것에 옮겨져 구급차에 실려 인근 빠른병원으로 이송됐다.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SSG가 2대1로 승리했다. 신민재, 홍창기 등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3회말 1사 홍창기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

'출루왕' 없는 LG 타선 현실될지도... 동료와 충돌, 왼무릎 부상 '…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2사 2,3루 LG 홍창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2/
LG측은 이날 오후 11시 50분쯤 "일단 좌측 무릎을 다쳤다"면서 "밤늦은 시간이라 추가 검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세한 검사 결과는 14일 오전에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봐서는 부상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 상황. 자쳇 장기간 홍창기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LG로선 홍창기없는 타선은 상상해본적이 없는 일이다.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LG 외야를 떠난적 없었던 그였다.

2020년부터 올시즌까지 타율 3할1푼2리(2551타수 797안타) 17홈런 295타점 495득점, 459볼넷을 기록했다. 삼성 구자욱(0.314), 키움 김혜성(0.314)에 이어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위에 올랐고, 최다안타 4위, 볼넷 1위를 기록. 이 기간 출루율 4할3푼으로 역시 1위다.

LG의 공격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올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들어 반등의 모습을 보였던 홍창기는 이날은 올시즌 첫 홈런을 치면서 더욱 좋아진 타격감을 보였다.

4-0으로 앞선 4회말 투런포를 날려 동료들의 '무관심' 세니머니를 받았, 7-6으로 1점차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선 팀에 꼭 필요했던 쐐기 1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마무리 장현식이 이날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1점차 리드에서 임시 마무리가 나서기엔 부담이 클 수 있었는데 홍창기가 추가점을 내주고 이어 문성주까지 추가점을 내줘 9-6의 3점차 리드 속에 박명근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음에도 3점차가 그래도 위기속에서 버틸 수 있었다.

만약 병원 정밀 검진에서 홍창기의 부상이 실제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경우 우승 탈환을 목표로 내건 LG에게 큰 악재임은 분명하다.

홍창기의 출루로 득점이 시작됐기에 당장 톱타자를 새로 정해야할지도 모를 일.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가 LG의 눈앞에 닥쳐온 상황이다.

LG로선 홍창기의 부상이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가벼운 정도이길 바랄 뿐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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