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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는 선수 중에서는 제일 괜찮고, 빨리 올 수 있고."
롯데 내부적으로는 반즈와 결별을 확정한 순간부터 감보아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감보아는 롯데가 올해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새로 영입할 때 끝까지 같이 고민했던 최종 후보였다. 롯데는 일단 데이비슨과 먼저 동행을 선택했는데, 반즈가 이탈하면서 감보아까지 차례로 품게 됐다.
감보아는 키 185cm, 몸무게 92kg의 좌완 투수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⅔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선발로는 41경기 28승21패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가 어떤 선수인지 당장은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투구 영상은 봤지만, 결국 KBO리그 마운드에서 직접 던지는 것을 봐야 판단이 선다는 것.
김 감독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른다. 구속은 150㎞ 나온다고 들었는데, 영상은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영상만 나오니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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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5일 반즈가 왼쪽 견갑하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병원 검진 결과 회복하는 데만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부터 빠르게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8주 뒤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고려했을 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최근 3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하게 됐고,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외국인 투수의 빈자리를 빨리 채워야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더 좋은 투수를 영입하려면 6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롯데는 오래 지켜봤던 감보아와 손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는 선수 중에서는 제일 괜찮고 빨리 올 수 있는 선수였다. 조금 더 좋은 선수 영상도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계약 때문에 아직이라고 해서 그중에서 제일 적합하게 빨리 선택할 수 있는 선수가 감보아였다"고 밝혔다.
감보아가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먼저 16일 한국으로 입국해 비자 발급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쳐야 구체적인 데뷔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정은) 감보아가 와야 안다. 이것저것 일을 보고, 선수 스케줄과 상태를 봐야 한다. 2군 경기에도 한번 던져 봐야 한다"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즈는 지난 12일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통보를 받았고, 13일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짐을 쌌다. 김 감독은 떠나는 반즈에게 "팀을 위해서 많이 해줬다. 다시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감보아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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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