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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게 봤을까[광주 포커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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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9:11


"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3/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는 선수 중에서는 제일 괜찮고, 빨리 올 수 있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를 이야기했다. 감보아는 최고 구속 159㎞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구단은 감보아와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반즈와 결별을 확정한 순간부터 감보아 영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감보아는 롯데가 올해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새로 영입할 때 끝까지 같이 고민했던 최종 후보였다. 롯데는 일단 데이비슨과 먼저 동행을 선택했는데, 반즈가 이탈하면서 감보아까지 차례로 품게 됐다.

감보아는 키 185cm, 몸무게 92kg의 좌완 투수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⅔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선발로는 41경기 28승21패다.

롯데 구단은 "좌완 투수로서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가 어떤 선수인지 당장은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투구 영상은 봤지만, 결국 KBO리그 마운드에서 직접 던지는 것을 봐야 판단이 선다는 것.

김 감독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른다. 구속은 150㎞ 나온다고 들었는데, 영상은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영상만 나오니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반즈가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9대3으로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승리투수 반즈를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롯데는 지난 5일 반즈가 왼쪽 견갑하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병원 검진 결과 회복하는 데만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부터 빠르게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8주 뒤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고려했을 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최근 3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하게 됐고,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외국인 투수의 빈자리를 빨리 채워야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더 좋은 투수를 영입하려면 6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롯데는 오래 지켜봤던 감보아와 손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는 선수 중에서는 제일 괜찮고 빨리 올 수 있는 선수였다. 조금 더 좋은 선수 영상도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계약 때문에 아직이라고 해서 그중에서 제일 적합하게 빨리 선택할 수 있는 선수가 감보아였다"고 밝혔다.

감보아가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먼저 16일 한국으로 입국해 비자 발급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쳐야 구체적인 데뷔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정은) 감보아가 와야 안다. 이것저것 일을 보고, 선수 스케줄과 상태를 봐야 한다. 2군 경기에도 한번 던져 봐야 한다"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즈는 지난 12일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통보를 받았고, 13일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짐을 쌌다. 김 감독은 떠나는 반즈에게 "팀을 위해서 많이 해줬다. 다시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감보아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韓 올 선수 중 제일 괜찮아"…159㎞ 광속구 긴급 영입, 명장은 어떻…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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