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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선발인데 외국인 투수와 벌써 4번 연속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1선발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두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승을 거뒀으니 외국인 잡는 5선발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2회초 2사 2루, 3회초 2사 1,2루, 5회초 2사 1,2루 등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송승기는 초반 투구수가 많아지며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졌다. 6회초에도 나와 공 16개로 삼자범퇴를 잡고 끝내 퀄리티스타트로 자신의 세번째 승리를 완성했다. 데뷔후 투구수 100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 송승기가 초반 안정적으로 던져준 덕분에 LG는 3회 4점, 6회 5점 등을 뽑아 크게 앞서나간 끝에 12대0의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두산에 패한 한화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올시즌이 첫 풀타임 선발인데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8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을 못넘긴 경우는 4월 17일 삼성전(4⅔이닝 4실점)이 유일했다. 1선발과 연결되는 5선발이다보니 상대팀의 1선발 혹은 국내 에이스와 만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동안 만났던 상대 선발이 한화 문동주, KIA 양현종, 두산 최원준, 삼성 원태인, NC 로건, 한화 와이스, 두산 콜 어빈, 키움 로젠버그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잘 이어나간 끝에 '1선발 잡는 5선발'이란 명예로운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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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파트너로 나서는 포수 이주헌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불안했는데, 주헌이가 오늘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다는 점을 빨리 캐치하고 리드해줬다. 초반 위기 상황을 넘기는데 주헌이의 도움이 컸다. 항상 고맙다"라고 했다.
첫 100개를 넘긴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송승기는 "1군에서는 처음이지만, 상무에 있을 때도 100구 이상 던진 경기도 몇번 있었고, 90구 후반의 투구도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100구가 넘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항상 감독, 코치들이 말하는 공격적인 승부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송승기는 "요즘은 볼을 많이 던져 승부하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들어가야 내 장점이 발휘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그래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일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년에 입단한 송승기는 아직 신인왕 자격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신인왕 후보 중에선 가장 돋보이는 활약 중이다. 이대로 풀타임 선발을 이어나간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