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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팬서비스 하다가...
엔트리에서 빠지지도 않았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까지는 멀쩡히 뛰었다. 특별한 부상 이슈도 확인되지 않았다.
예비 FA 시즌. 부진하다. 올시즌 타율 2할2푼8리에 그치고 있다. 롯데 더블헤더 때도 안타가 1개도 없었다.
그래도 강백호다. 부진하다고 빠질 선수가 아니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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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 앞에서 누군가 잡고 있다 놓은 유리문이 닫히는 걸 보지 못했다고. 유리문 아래쪽에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찍혔다. 발톱이 들렸다. 발톱이 들리면 얼마나 아픈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야구 선수들은 딱딱한 스파이크를 신는다. 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강백호는 사이즈가 큰 야구화를 급하게 공수했다. 15일 삼성전을 앞두고는 새 신발을 신고 연습 타격을 마쳤다.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강백호에게 이강철 감독은 "대타는 가능하냐"고 물었고 강백호는 "네. 됩니다"라고 답했다.
"뛰는 건 어렵겠지?"라고 묻는 이 감독에 말에 강백호는 "뛸 수도 있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하지만 강백호는 팀이 0-5로 밀리던 5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로하스의 대타로 출격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발이 아픈지, 전력 질주를 하지 못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