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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LA 다저스 김혜성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혜성이 베이스를 도는 동안 3루 더그아웃 다저스 동료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혜성이 홈을 밟고 들어오자 앤디 파헤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해바라기씨 세리머니를 선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환하게 웃으며 김혜성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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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날 김혜성의 교체에 대해 '그가 빅리그로 올라와 얼마 안되는 기간 동안 좌투수를 별로 상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는 곧 빅리그 첫 시즌에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다소 제한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더구나 김혜성의 입지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다음 주에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IL)에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모두 복귀할 경우 김혜성과 또 다른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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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김혜성은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입어 10일짜리 IL에 오른 지난 4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콜업됐다. 당시에는 빅리그에 잠시 머물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그는 상당한 수준의 입지를 쌓았다. 특히 에르난데스가 IL에 오른 이후로는 기회가 더욱 넓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다음 주 돌아오게 되면, 김혜성은 아웃맨과 함께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긍정적이다.
그는 이날 "우리는 김혜성이 이곳에 와서 이를 악물고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 알고 익숙해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토미와 테오가 돌아오면 어떤 형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 그의 경기력과 플레이를 보면 분명히 그의 입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즉 김혜성의 잔류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그런데 다저스는 이날 팜내 톱 유망주인 돌튼 러싱을 빅리그로 불러올리면서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를 지명할당조치했다.
러싱은 올시즌 트리플A 31경기에서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 5홈런, 17타점, 23득점, OPS 0.938을 마크했다. 우투좌타인 그는 포수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와 외야, 지명타자도 고루 볼 수 있다. 우투좌타인데다 유틸리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혜성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물론 러싱이 김혜성에게 당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MLB.com은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좌타자로 기동력도 갖고 있는 김혜성은 다저스에 여러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이상적이라면 다저스는 그를 벤치 멤버로 쓰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윙폼을 계속 가다듬고 메이저리그 수준의 피칭을 계속 상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혜성은 매일 뛰는 주전 기회를 갖게 되면 훨씬 가치를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공을 인플레이로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것 같은 다이내믹한 선수다. 그가 우리를 위해 하고 있는 게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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