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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와도 김혜성 빅리그 잔류? 로버츠 마음 열었다 "경기력과 플레이, 분명 그의 입지에 도움"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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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5 20:07 | 최종수정 2025-05-15 20:36


에드먼 와도 김혜성 빅리그 잔류? 로버츠 마음 열었다 "경기력과 플레이,…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앤디 파헤스로부터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뒤에 활짝 웃으며 반기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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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3으로 뒤진 5회 우중간 솔로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려나가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LA 다저스 김혜성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혜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동점 홈런을 발판 삼아 9대3으로 이겼다.

홈런은 2-3으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터져나왔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혜성은 원스트라이크에서 우완 거너 호글런드의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린 92.2마일 포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김혜성이 베이스를 도는 동안 3루 더그아웃 다저스 동료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혜성이 홈을 밟고 들어오자 앤디 파헤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해바라기씨 세리머니를 선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환하게 웃으며 김혜성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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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5회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양팔을 흔드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런데 김혜성의 세 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3-3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서 대타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된 것이다. 애슬레틱스가 6회 1사 1루서 마운드를 좌투수 호간 해리스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루서 로하스는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1루주자 마이클 콘포토를 홈으로 불러들여 4-3의 리드를 가져왔다. 로버츠 감독의 작전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김혜성은 경기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뛰는 것을 늘 꿈꿨다. 정말 기쁘다. 지금은 기쁘고 흥분된다"며 "파워를 갖고 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신경쓰는 것은 그저 공을 강하게 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안타가 나오면 기분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이날 김혜성의 교체에 대해 '그가 빅리그로 올라와 얼마 안되는 기간 동안 좌투수를 별로 상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는 곧 빅리그 첫 시즌에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다소 제한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더구나 김혜성의 입지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다음 주에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IL)에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모두 복귀할 경우 김혜성과 또 다른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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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루수로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MLB.com은 '김혜성은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입어 10일짜리 IL에 오른 지난 4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콜업됐다. 당시에는 빅리그에 잠시 머물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그는 상당한 수준의 입지를 쌓았다. 특히 에르난데스가 IL에 오른 이후로는 기회가 더욱 넓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다음 주 돌아오게 되면, 김혜성은 아웃맨과 함께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긍정적이다.

그는 이날 "우리는 김혜성이 이곳에 와서 이를 악물고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 알고 익숙해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토미와 테오가 돌아오면 어떤 형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 그의 경기력과 플레이를 보면 분명히 그의 입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즉 김혜성의 잔류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그런데 다저스는 이날 팜내 톱 유망주인 돌튼 러싱을 빅리그로 불러올리면서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를 지명할당조치했다.

러싱은 올시즌 트리플A 31경기에서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 5홈런, 17타점, 23득점, OPS 0.938을 마크했다. 우투좌타인 그는 포수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와 외야, 지명타자도 고루 볼 수 있다. 우투좌타인데다 유틸리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혜성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물론 러싱이 김혜성에게 당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MLB.com은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좌타자로 기동력도 갖고 있는 김혜성은 다저스에 여러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이상적이라면 다저스는 그를 벤치 멤버로 쓰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윙폼을 계속 가다듬고 메이저리그 수준의 피칭을 계속 상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혜성은 매일 뛰는 주전 기회를 갖게 되면 훨씬 가치를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공을 인플레이로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것 같은 다이내믹한 선수다. 그가 우리를 위해 하고 있는 게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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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다이내믹한 타격폼으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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