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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려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안긴 야심작인데, 아직은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회초 2아웃 이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엄상백은 2회초 시작부터 불안했다. 양석환에게 안타, 오명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노아웃에 주자가 쌓였다. 강승호를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임종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 이후 2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다시 케이브에게 1타점 적시타. 또 추재현에게 내야 안타로 추가 1실점, 여기에 양의지에게 또 1타점 적시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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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엄상백은 지난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4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한데 이어 두산전에서는 불과 2이닝밖에 채우지 못했다. 한화가 12연승을 달릴 당시에는 엄상백이 KIA전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친데 이어 키움전에서는 조기 강판 이후 타선이 역전을 해내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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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어쩌면 한화의 특급 선발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 문동주가 있는 상황에서 검증이 끝난 투수 엄상백까지 영입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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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까지 살아난다면, 비록 1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화는 언제든 다시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발진 위용을 갖추게 된다. 그만큼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 앞선 결과들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엄상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