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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안긴 야심작인데' 한화 FA 영입생 왜이러나, 자존심 회복 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5-16 03:04


'78억 안긴 야심작인데' 한화 FA 영입생 왜이러나, 자존심 회복 할까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3회초 무사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엄상백이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려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안긴 야심작인데, 아직은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연승이 끊긴 후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대8로 패하면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두산에 스윕을 당한 한화는 12연승 후 3연패로 아쉬움 속에 다시 주말 홈 시리즈를 맞이한다.

한화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등판했는데, 아무도 승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시리즈 마지막날 등판한 엄상백은 2이닝만에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1회초 2아웃 이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엄상백은 2회초 시작부터 불안했다. 양석환에게 안타, 오명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노아웃에 주자가 쌓였다. 강승호를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임종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 이후 2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다시 케이브에게 1타점 적시타. 또 추재현에게 내야 안타로 추가 1실점, 여기에 양의지에게 또 1타점 적시타까지.


'78억 안긴 야심작인데' 한화 FA 영입생 왜이러나, 자존심 회복 할까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3회초 무사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엄상백이 강판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5/
2사 후에 3연속 실점하면서 2회에만 4실점했다. 한화가 1회말 1점을 먼저 뽑았지만, 2회 엄상백의 실점으로 1-4 리드를 빼앗겼다.

엄상백은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닝 첫 타자 양석환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실점째를 기록하자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엄상백을 내리고 김종수를 투입했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엄상백은 지난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4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한데 이어 두산전에서는 불과 2이닝밖에 채우지 못했다. 한화가 12연승을 달릴 당시에는 엄상백이 KIA전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친데 이어 키움전에서는 조기 강판 이후 타선이 역전을 해내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다.


'78억 안긴 야심작인데' 한화 FA 영입생 왜이러나, 자존심 회복 할까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2대8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 준 한화 엄상백이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5/
하지만 엄상백 개인에게는 아쉬운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8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한화 이적 후 첫승을 거뒀는데, 그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68. 8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1번 뿐이고, 피안타율도 0.323에 달해 자연스럽게 실점과 자책점이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어쩌면 한화의 특급 선발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 문동주가 있는 상황에서 검증이 끝난 투수 엄상백까지 영입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78억 안긴 야심작인데' 한화 FA 영입생 왜이러나, 자존심 회복 할까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2대8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 준 한화 선수들이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5/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하던 모습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과 심우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FA 영입생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을 갖고있는 것 같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있다는 뜻이다.

엄상백까지 살아난다면, 비록 1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화는 언제든 다시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발진 위용을 갖추게 된다. 그만큼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 앞선 결과들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엄상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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