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4개 중 3개 꼴로 스트라이크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스트라이크만 던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한다.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ABS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리그 최정상 선발로 우뚝 섰다.
다양한 래퍼토리도 한 몫 했지만 결국에는 제구력 덕분이다. 임찬규는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정교하게 컨트롤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가 볼을 던졌다가 변화무쌍한 투구패턴이 일품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커브의 높낮이까지 조절해서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다고 다 공략할 수가 없다.
임찬규는 "볼에 스윙한 결과도 포함 된 것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이렇게 나올 수 있지만 또 안 좋은 날은 비슷하게 나왔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
|
임찬규는 의도적으로 ABS존 꼭대기에 걸치는 커브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낙차 큰 커브가 머리 위에서 떠서 ABS존 가장 높은 곳에 묻으면 타자는 반응하기 어렵다. 임찬규는 "작년에는 높은 변화구로 재미를 많이 보긴 했다. 올해는 살짝 낮아졌다. 아직까지는 제 템포가 괜찮기 때문에 뭔가 방법이 더 필요할 때 써야될 것 같다. 넓은 곳을 보고 던져도 일단 존을 스치는 경우가 많아서 내 입장에서는 조금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임찬규는 시즌 20승 페이스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다.
임찬규는 "분명히 안 좋은 날 맞는 날도 있을 것이다. 아직 20경기를 더 나가야 한다. 기록을 신경 쓰면 기록이 목표가 된다. 묵묵히 이렇게 하다 보면 또 많이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