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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파울인가 스윙인가. 경기 흐름이 대혼전으로 빠진 순간이었다.
반면 2차전은 두 팀이 빅이닝을 주고받았고, 벤클 위기와 사령탑의 퇴장을 계기로 경기 흐름이 확확 바뀐 대혼전이었다. 부상선수도 쏟아졌다.
특히 4회말 김태형 롯데 감독의 퇴장은 이날의 강렬한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고참 전준우가 최원태의 146㎞ 직구에 어깨를 맞은 뒤 분노를 터뜨리며 벤치클리어링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윤동희-전민재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5-2로 승부가 뒤집혔고, 그 다음 유강남의 강습 타구가 최원태의 팔에 직격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최원태 역시 잠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리고 4회말이었다. 무사 1루, 김민성의 타석에서 판정 시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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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은 볼카운트 3B2S에서 7구째, 삼성 황동재의 145㎞ 직구에 맞춰 휘두른 스윙에 대해 주심은 최초엔 파울 판정을 내렸다. 김민성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삼성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센터는 스윙(삼진)으로 판정했다. 김민성은 이를 납득하지 못했다.
김민성은 타석에 선 채 거세게 파울이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김태형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파울임을 확신한듯 "배트에 맞았지 않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팬들은 김민성과 김태형 감독의 이름을 잇따라 호명하며 응원했다.
추평호 주심은 김민성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어 항의를 그치지 않던 김태형 감독에게도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였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김태형 감독, 김민성은 퇴장 조치한다"고 밝혔다.
KBO 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1항에 따른 것.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라는 내용이다.
이후 게임 흐름은 또다시 바뀌었다. 삼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김성윤의 적시타와 디아즈의 3점홈런을 앞세워 6-6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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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퇴장은 올해 프로야구 감독 퇴장 3번째다. 앞서 지난 4월 6일 이승엽 두산 감독(사직 롯데전), 4월 11일 염경엽 LG 감독(잠실 두산전)이 퇴장 1~2호였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은 1~2차전 공히 2만2669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지난 4월 24일 이후 롯데 홈 9경기 연속 매진, 정규시즌 22경기 중 13경기 매진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