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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초구 148㎞ 직구가 머리로 날아들었다. 윤동희가 뒤로 쓰러지듯 피하는 순간, 1루쪽 더그아웃에서 사령탑이 직접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이날은 장두성이 희생자였다.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한 장두성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볼카운트 1B0S 상황에서 이승현의 2구째 136㎞ 직구가 장두성의 머리를 때렸다. 장두성이 몸을 돌려 피한 덕분에 직격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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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이 이승현의 퇴장 여부를 두고 회의를 하자 김태형 감독이 문의에 나섰다. 결론은 빨랐다. 136㎞라곤 하나 분명한 직구였고, 삼성 벤치도 받아들였다. 곧바로 양창섭이 투입됐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전민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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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란 윤동희가 나동그라졌고, 순간 고무줄을 당겼다 놓은 것 마냥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 위로 뛰쳐나갔다. 그대로 삼성 더그아웃 쪽을 가리키며 고함까지 내질렀다. 베테랑 정훈과 다른 코치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그대로 직행할 기세였다.
사령탑이 벤치 클리어링의 최선봉에 서니 선수단이 뒤따랐다. 삼성 측에서도 선수단이 달려나왔다. 삼성은 주장 구자욱과 고참 강민호, 롯데는 주장 전준우와 고참 정훈이 각각 분위기를 진정시키고자 애썼다.
롯데에서 가장 흥분한 사람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삼성 더그아웃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극대노했다. 선수들은 물론 심판과도 격앙된 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선수단은 전날 더블헤더에 이틀 연속 더운 날씨에 낮경기를 치렀다. 한주의 마지막인 일요일 경기. 지치고 예민해질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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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선 격앙될 만 했다. 이미 지난 4월 29일 고척 키움전 전민재를 시작으로 5월 11일 수원 KT전 이호준과 손성빈, 그리고 이날 장두성까지 약 3주 사이에 헤드샷이 4건이나 쏟아진 상황. KT전은 변화구라 두 투수 모두 퇴장은 피했다.
특히 타격 1위를 질주하며 공수에서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전민재는 지난 17일에야 1군에 돌아왔을 만큼 적지 않은 전력 누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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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홈런 맞은 직후 다음 타자의 머리를 향한 148㎞ 직구라는 점에서 고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롯데 측에서 흥분할 만한 상황이긴 했다.
다행히 추가 벤클 없이 확대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양창섭은 퇴장당하진 않았지만, 삼성 벤치가 오해 방지차 이승민으로 교체했다.
5회말이 끝난 뒤 삼성 강민호와 롯데 전준우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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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