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왕년의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33)가 KBO리그로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새롭게 출발한다.
일본에서 냉정히 실패하고 2023년 두산에 다시 돌아온 알칸타라는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산은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안기며 돌아온 1선발을 살뜰히 대접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알칸타라는 물음표가 가득한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4월 말부터 팔꿈치 염좌 여파로 부진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두산에서 방출됐다. 12경기, 2승2패, 64⅓이닝, 34탈삼진, 평균자책점 4.76으로 KBO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였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로는 구속이 최고 153㎞까지 나와도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가기 일쑤였다. 직구와 함께 알칸타라를 다승왕으로 이끈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도 뚝 떨어졌다.
키움은 그럼에도 급히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선발진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
|
알칸타라는 kt 위즈 시절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101경기에 등판했다. KBO리그 타자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투수. 2020년과 2023년처럼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누르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또 어려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키움은 일단 "알칸타라는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장점을 지닌 투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키움은 아울러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며 3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는 떠안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새벽 한국으로 입국하자마자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면 가볍게 팀 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26일부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등판 일정은 추후 정할 예정이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