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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가 알던 '악동' 푸이그의 모습은 어디에?
실력보다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푸이그 퇴출로 가닥을 잡았다. 푸이그가 4월 말 슬라이딩 도중 왼 어깨를 다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푸이그는 웨이버 공시가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깨 통증으로 100%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미국 LA 집으로 돌아가 어깨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보통 퇴출이 확정되면 외국인 선수들은 빠르면 당일, 아니면 다음날 한국을 떠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푸이그는 바빴다. 먼저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자신의 어깨 상태를 정확히 체크받고 싶어 병원으로 향했다. 구단 관리나 권유가 아닌, 100% 본인 의사였다고 한다.
한편 푸이그의 통역 직원도 자신의 SNS에 함께 했던 소회를 전했다. 그는 '나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경기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몇 시간을 보냈고, 내 부모님이 내 모습을 TV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에서 당신의 마음을 봤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푸이그는 19일 라커룸에서 자신의 짐을 모두 정리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었기에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다만, 푸이그는 출국 날짜를 22일로 잡았다. 키움은 20일부터 삼성과 주중 3연전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다. 푸이그가 고척돔에 나타나 동료들과 또 홈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