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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이 옳았다' 0.356, 이정후의 압도적인 득점권 타율...2번 플로레스와 클러치 합계 타점 전체 2위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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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0 21:05


'밥 멜빈이 옳았다' 0.356, 이정후의 압도적인 득점권 타율...2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8회말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달려나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밥 멜빈이 옳았다' 0.356, 이정후의 압도적인 득점권 타율...2번…
이정후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8회말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윌머 플로레스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밥 멜빈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당시 작년 리드오프로 데뷔한 이정후를 올시즌 3번 타순에 갖다 놓는데 대해 "볼을 맞히고 출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장타력이 부족한 이정후지만, 주자가 있을 때 불러들이기 위해선 안타만 잘 쳐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올시즌 이정후의 클러치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우선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타점을 하나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3으로 패해 3연승이 마감됐는데, 이정후의 타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8회말 찬스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샘 허프의 중전안타와 엘리엇 라모스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우완 존 슈라이버의 2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든 83.6마일 스위퍼를 그대로 끌어당겨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2루주자 허프가 홈으로 들어왔고, 1루주자 라모스는 3루까지 진루했다.


'밥 멜빈이 옳았다' 0.356, 이정후의 압도적인 득점권 타율...2번…
이정후가 캔자스시티 우완 존 슈라이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2루타를 터뜨린 것은 지난 17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3일 만으로 시즌 13번째 2루타였다. 스코어링 포지션(scoring position), 즉 득점권에서 안타를 날린 것이다.

이날 현재 이정후의 득점권 타율은 0.359(39타수 14안타)로 규정타석을 넘긴 양 리그 타자 165명 중 워싱턴 내셔널스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와 함께 공동 21위다. NL만 따지면 공동 12위. 득점권에서 타점 순위는 23개로 이 부문서는 전체 공동 14위, NL 공동 10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6(185타수 51안타)로 전체 52위, 타점은 30개로 공동 20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기록을 종합해 보면 득점권 타율이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아 타율 순위에 비해 타점 순위가 상당히 돋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3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함께 주목할 중심타자는 요즘 2번을 치는 윌머 플로레스다. 그는 지난 17일 애슬래틱스전에서 홈런 3방으로 8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재 타율은 0.257(167타수 43안타)로 리그 평균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42타점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보다 1개가 많은 전체 1위다.

플로레스의 득점권 타율은 0.386(44타수 17안타)로 전체 공동 9위이고, 득점권에서 올린 타점은 35개로 단연 1위다. 이정후처럼 2할대 타율임에도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자들을 부지런히 불러들였다.

두 선수의 득점권 타점 합계는 58개로 30팀의 '클러치 히터 듀오'를 통틀어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암스트롱과 스즈키 세이야(합계 60타점)에 이어 2위다. 샌프란시스코 공격의 상당 부분을 이정후와 플로레스가 책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편, 6홈런, 31득점, 30타점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시즌 20홈런, 101타점, 101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인 최초의 한 시즌 2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코리안 빅리거는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밥 멜빈이 옳았다' 0.356, 이정후의 압도적인 득점권 타율...2번…
이정후가 8회말 시즌 13번째 2루타를 작렬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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