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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우선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타점을 하나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3으로 패해 3연승이 마감됐는데, 이정후의 타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8회말 찬스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샘 허프의 중전안타와 엘리엇 라모스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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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이정후의 득점권 타율은 0.359(39타수 14안타)로 규정타석을 넘긴 양 리그 타자 165명 중 워싱턴 내셔널스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와 함께 공동 21위다. NL만 따지면 공동 12위. 득점권에서 타점 순위는 23개로 이 부문서는 전체 공동 14위, NL 공동 10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6(185타수 51안타)로 전체 52위, 타점은 30개로 공동 20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기록을 종합해 보면 득점권 타율이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아 타율 순위에 비해 타점 순위가 상당히 돋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3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함께 주목할 중심타자는 요즘 2번을 치는 윌머 플로레스다. 그는 지난 17일 애슬래틱스전에서 홈런 3방으로 8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재 타율은 0.257(167타수 43안타)로 리그 평균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42타점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보다 1개가 많은 전체 1위다.
플로레스의 득점권 타율은 0.386(44타수 17안타)로 전체 공동 9위이고, 득점권에서 올린 타점은 35개로 단연 1위다. 이정후처럼 2할대 타율임에도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자들을 부지런히 불러들였다.
두 선수의 득점권 타점 합계는 58개로 30팀의 '클러치 히터 듀오'를 통틀어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암스트롱과 스즈키 세이야(합계 60타점)에 이어 2위다. 샌프란시스코 공격의 상당 부분을 이정후와 플로레스가 책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편, 6홈런, 31득점, 30타점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지금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시즌 20홈런, 101타점, 101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인 최초의 한 시즌 2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코리안 빅리거는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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