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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t에 와서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고. 다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올해도 조이현의 임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군에서 대기하다 1군 선발투수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한번씩 1군에 올라와 빈자리를 채우는 임시 대체 선발투수다. 그는 지난 5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처음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패전을 떠안았고, 바로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조이현은 2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다음 등판을 기다렸다. 5일 NC전을 마쳤을 때부터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을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한 차례 쉬어갈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했고, 빈자리에 고민없이 조이현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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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춘모 kt 투수코치와 선배 우규민의 조언을 기억하며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조이현은 "코치님께서 오늘(20일) 경기 앞두고 보더라인 끝을 보고 정확하게 정확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볼넷을 주더라도 그냥 볼넷을 안 주려다가 정타 맞을 바에는 내가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니까. 보더라인 끝을 보고 던지는 투구를 해서 약한 타구를 만들라고 하셨다. (우)규민이 형은 내가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니까 커브로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시속 80㎞대 커브를)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팀 동료들은 시즌 첫 승을 챙긴 조이현에게 물을 부으며 격하게 축하했다.
조이현은 "kt에 와서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다. 다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선발 조이현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조이현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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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