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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좀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김태형 감독)."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네가 할수있는 플레이를 자신있게 해라(이대호)."
흙투성이 유니폼이 아니면 이상한 선수다. 리그 톱클래스의 빠른 발, 1m76의 크지 않은 키에도 강한 어깨까지 갖췄다. 이렇다할 성적 없이도 프로 무대에 살아남은 비결이다. 대주자, 대수비를 소화하기엔 충분했다.
올해는 한뼘 더 진화했다. '마황' 황성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타율(3할4푼2리) 대비 출루율(3할8푼1리)이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면 맞추는 재능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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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 빠른발이 필수인 중견수는 물론 팀내에서 윤동희 다음 가는 어깨를 지녀 때론 우익수까지 소화한다.
앞서 황성빈이 롯데 리드오프 자리를 단숨에 꿰찬 데는 스피드와 더불어 남다른 승부욕과 인상적인 쇼맨십이 더해진 결과였다. 스스로를 더욱 자극하고, 그 흥분과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아내는 드문 능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장두성은 상대적으로 소심한 성격이다. 빠른발, 민첩한 몸놀림에도 불구하고 '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달고 살았다. 대주자로 나섰다가 지나친 부담감에 견제사, 주루사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 은퇴식 당시 이대호가 "무조건 된다는 생각을 가져라. 네게 필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이다"라고 격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전 리드오프로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 최근 들어 도루도 5개 연속 성공할 만큼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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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롯데는 발야구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이른바 윤고나황손(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중 윤동희나 고승민도 느리진 않지만, 스피드가 강점인 선수는 황성빈 하나 정도다.
여기에 올해는 장두성이 더해졌다. 승부처에서 터지는 결정적 도루, 주루코치도 고민할 만한 상황에서 과감한 주루플레이 하나는 상대의 숨통을 끊는 한방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홈런포가 부족하고, 큰 무대를 꿈꾸는 롯데이기에 더욱 소중한 카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