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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호성이 불안하다. 그 와중에 오승환이 돌아온다.
가까스로 이겼다. 1-1이던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원태인 카디네스를 병살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삼성은 4연패에 빠졌을 확률이 높았다.
9회초 김영웅이 2-1로 달아나는 극적 홈런을 쳤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9회말이었다.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그리고 키움전 두 번째 세이브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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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팀이다. 상위권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험 부족 이호성은 아직은 불안한 게 사실이다.
좋은 구위를 가졌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도 151km. 힘이 있다. 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김건희가 끈질기게 커트를 해내더니 결국 희생플라이까지 쳐냈다. 변화구도 있어야 한다.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인데, 슬라이더가 너무 밋밋하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이 없으니,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일단 시즌 중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는데, 팀이 긴 연패에 빠지는 등 마음까지 불안한 상황에 너무 중요한 직책을 받았다. 심리적 압박도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2번의 세이브 기회, 팀이 이겼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타가 터지면 삼성도, 선수도 상처가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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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가 훌쩍 넘은 오승환이 구위로 더 이상 상대를 찍어누를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무기는 산전수전 다 겪은 풍부한 경험. 신예 이호성이 흔들리면 오승환 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