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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이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중위권 싸움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됐다.
예상 외의 투수전이었다. 키움 타선이 침체돼있는 상황이지만, 삼성 선발 레예스도 좋지 않았다. 최근 3경기 2패 뿐이었는데,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키움은 팀이 스윕 위기에 처한 가운데, 2년차 김연주가 기세를 탄 삼성 타선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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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양팀의 경기. 승부가 갈린 건 8회였다. 키움은 필승조 양지율이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때만해도 평안했다. 하지만 2사 후 김성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틈이 생겼다. 다음 타자는 구자욱. 전 타석 통한의 병살타로 마음이 아팠을 상황. 역시 스타였다. 구자욱은 2B1S 상황서 양지율의 몸쪽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겼다. 높게 떠 뻗어나간 타구는 고척스카이돔 우측 파울 폴대를 맞고 떨어졌다. 한 뼘만 더 휘어져 나갔다면 파울이 될 타구가 결승 투런포로 연결된 것. 양지율의 실투가 아니었는데, 구자욱의 기술이 좋았다고 봐야 할 장면이었다. 시즌 9호 홈런이 아주 중요할 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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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건을 갖추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예스. 힘이 살짝 빠졌는지 흔들렸다. 대타 전태현에게 안타를 맞고 이주형을 사구로 내보냈다. 여기가 하이라이트. 박주홍이 친 밧?G은 타구가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떨어지려 하는데 유격수 이재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 몸을 던져 공을 걷어냈다. 무사 만루 위기가 될 상황이 1사 1, 2루로 바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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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9회말 마무리 이호성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무리 전업 후 이호성의 두 번째 세이브. 이호성은 선두 최주환과 2사 후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침착하게 처리해내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레예스는 7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5삼진 무실점 피칭을 해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7⅔이닝도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이었다. 종전 기록은 7이닝이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