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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 때려부수고 싶었는데..."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한숨부터 내쉬었다. 결승 홈런을 치기 전 타석, 절호의 찬스에서 병살타를 친 아픔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0-0이던 6회초 무사 1, 2루 찬스서 4-6-3 병살타를 쳤다. 구자욱은 경기 후 "솔직한 마음으로 배트고 뭐고 다 때려부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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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도 극적이었다. 높게 뜬 타구가 날아가 오른쪽 폴대를 때렸다. 몇 센티미터만 오른쪽으로 갔어도 파울이었다. 구자욱은 "처음에는 타구도 놓쳤다. 마지막에 폴대에 맞는 걸 봤다. 파울이 되면 '다시 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제발 홈런이었으면'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에 스윕을 당한 뒤 키움 3연전 스윕으로 반등 기회를 맞이했다. 물론 키움전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이기는게 중요하다. 구자욱도 "이동일에는 이기고 가야 한다. 우리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일단 이기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3연전 결과가 큰 의미가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향해 "지금도 강민호형이 벤치에서 파이팅을 가장 많이 낸다. 언제까지 선배들만 역할을 할 수는 없다. 후배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로 얘기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